최근 김건희 여사에게 '함정 몰카'를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최재영(61) 목사의 과거 이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민권자로 수차례 북한을 왕래한 그는 평소 북한을 옹호하며 미국 등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재미 교포인 최 목사는 개신교를 전파하는 통일운동가이자 대북활동가로 알려졌다.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그는 1995년 '대북 사역 통일운동'을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으며, 1998년 미국에서 사회단체인 'NK VISION 2020'을 설립했다. 이후 우리나라와 북한을 왕래하며 종교, 역사, 언론, 경제 등 4개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북지원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 활동은 모두 개신교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교계 신문에 소개된 그의 이력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해외총회 남가주노회 소속, 미국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박사, 미주 장신대학교 대학원, 미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등이다.
저서로는 2015년부터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 교회와 종교기관들을 찾아다닌 내용의 <북녘의 교회를 찾아가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냉면(공저)>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북한, 다름을 만나다> 등이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최 목사는 자신이 집필한 저서들을 통해 "북한은 정당한 나라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녘의 교회를 찾아가다>의 여는 글에서 그는 "왜곡된 반북보도를 일삼는 친일친미 사대주의 성향의 수구언론 매체들과 미국의 시각에 의해 해석된 날조된 대북정보들을 제공해 온 역대정권들은 일반대중들을 상대로 그 동안 북을 철저히 악마화했다"고 비난했다.
<북녘의 교회를 가다>에서는 "북조선 사회는 분명히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돼 있으며 종교를 억압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첨예하게 대결하다 보니 자신들이 지켜온 자주성과 국가의 생존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유동성 있게 종교를 제한할 뿐"이라며 "미국과 일부 서방세계가 북녘의 종교 실태를 왜곡해 인권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나라 개신교를 향해 "미국식 자본주의에 찌들어 성공지상주의와 성장제일주의 번영신학과 성공신학이 판을 치는 가운데 온갖 분쟁과 추문과 탐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일부 남한교회의 현실을 보면 그야말로 가짜교회로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오히려 "북의 인민들이 미국식 기독교를 철저히 경계할 수밖에 없는지, 왜 민족주의적 기독교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강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깊은 역사적, 문화적 성찰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북한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에서는 독재국가의 전형인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후계자는 혈통에 의해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수령로서의 자질과 인품이 있느냐에 따라 인민에 의해 '추대'되고 수령의 의해 '낙점'되는 것이 원리"라고 주장했다.
2020년 한겨레와 인터뷰한 그는 6·25전쟁 당시 중공군에 밀리던 미군이 전세를 역전시킨 용문산 지평리 전투에서 다친 모친을 위해 통일운동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미군 폭격으로 남한강변 제 고향 마을도 쑥대밭이 됐죠. 모친 가슴에는 폭탄 파편 10개가 박혔고요. 늘 가슴 부위가 짓무르고 고통스러워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장도 겸하고 있는 최 목사는 매년 고 손정도(1882~1931) 목사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도 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손 목사가 김일성 주석이 만주에서 옥에 갇혔을 때 구출해줬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도 추앙받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다 존경하는 손 목사는 통일의 아이콘으로 손색없는 분"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을 자주 오갔던 최 목사는 2018년 6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자 진보 성향 기독교단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 목사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NCCK 측은 2018년 6월14일 서울 광진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목사는 미국에서 남북의 화해를 위해 일한 목회자"라며 "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및 남북교류 협력법 위반 혐의를 씌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목사의 방북은 남북 및 해외 동포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 참석하고 해외 교포로서 자유로운 여행을 한 것"이라며 "평화와 협력을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기하고 민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라"고 했다.
NCCK 관계자는 2014년 7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석기 전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검찰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NCCK 측은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권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문제를 정치화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저해한다"며 "북한인권법 제정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우매한 행위"라고 반대했다.
아울러 NCCK는 2016년 실행위원회에서 한반도 평화조약안을 채택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교계 안팎에선 "이 평화조약안은 북한이 주장해온 내용과 같은 것이고, 미군 철수를 목표하고 있어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올해 초에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29/20231129001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