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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민의힘 혁신위, 통합 위해 제주 갔지만…제주당원 '원희룡 복귀' 놓고 삿대질

뉴데일리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제주를 찾아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며 '통합'을 강조했지만, 정작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출마를 두고 제주 당원들끼리 내분이 일어났다.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정선화·이젬마·김경진·최안나·박우진·송희 혁신위원은 14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4·3 추념일은 3·1절과 광복절보다 격이 낮다"고 발언해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공분을 샀다.

인요한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징계자 대사면을 내걸었고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논란을 빚은 김 전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해제됐다. 이 같은 행보는 인 위원장이 혁신위 출범부터 강조해온 '통합'의 연장선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첫 외부 공개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인 위원장은 지난 9일엔 김영록 전남지사를, 10일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만나며 보폭을 넓혔다.

그러나 정작 파열음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발생했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당에서 열린 혁신위와 간담회에서 "제주는 누구나 다 아는 정치적 험지가 아니다. 험지라면 씨앗을 조금이라도 뿌릴 용기가 나는데 제주는 불모지"라며 "중앙당에서 물을 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서귀포 선거구에서 줄곧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를 권유한 것을 언급하며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제주 '컴백'을 권유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영남 중진이 서울·경기로 가면 제주는 스타 장관이 와야 한다. 제주 제2공항이 절실한데 주무 장관이 국회의원 출마에 나서면 고향 제주를 위해 나서 달라는 것"이라며 "더 큰 명분이 어디 있겠나. 혁신위원장 말 따라 험지에 가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제가 원희룡 장관과 사이가 안 좋기에, 원희룡 죽이려고 하는 거라는 비판이 있다. 잘 안다"며 "그러나 단편적 사고에 젖으면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이 10여분간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가자 한 당원은 "서울에서 바쁘신 분이 오셨는데 (도당위원장이) 왜 혼자만 한풀이하고 있냐. 무슨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당원은 "도당위원장 얘기를 자르지 말라", "집에 가겠다"고 맞섰다. 그러자 처음 발언한 당원은 "누구야, 건방지게"라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들은 허 도당위원장을 향해 "간단하게 하라", "요점만 말하라"고 지적하며 서로 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마이크를 받아 "제주가 살아있다고 느낀다. 감사하다. 다양한 의견들 좋다"고 수습했지만, 고성은 계속됐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김경진 혁신위원은 "도당위원장님 태도 때문에 (혼선이 발생한다) 우리가 왜 왔는지 모르겠는데"라고 했다. 그러자 허 도당위원장이 재차 "그럼 왜 왔느냐"고 소리치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원희룡 장관의 총선 제주 출마에 대한 의견을 재차 물었다.

그러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서울과 수도권에 의석이 많아서 집중하고 얘기한 걸 후회한다. 제주도 중요하다"며 "하신 말씀들은 서울에 가서 원희룡 장관께 전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긴 제주도민을 위한 자리니까 센 토론은 문을 닫고 하자. 권투를 하든 태권도를 하든 다 좋다"며 "문 닫아놓고 열띤 토론을 하자"고 강조했다.

제주도당은 내년 총선에서 중앙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른바 올해 말로 예고된 '이준석 전 대표 신당'을 우려했다.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에서 화합되고 단결된 모습으로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 때문에 많이 (당이) 시끄럽다. 껴안을 생각이라면 (혁신위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주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도 인재영입은 오로지 경선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특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많은 인사가 출마하는데 특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당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의견을 혁신위에 전달했다"고 했다.

제주도당에선 아울러 4·3 관련 당의 일관된 입장을 정해달라고 했고, 제주지역 청년 비례대표 공천도 보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청년 비례는) 아주 신선한 발언"이라면서도 "저는 선거대책위원장도 아니고 신선한 제안들을 우리 당에서 좀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14/20231114001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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