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대구·경북, 충청권, 호남권 메가시티 추진 주장 나와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인접한 다른 지자체도 서울 편입을 추진하자,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지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권(세종·대전·충남·충북), 호남(광주광역시·전남·전북) 등 권역별 메가시티가 먼저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과 주변의 행정구역 정비보다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며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 지방 시대를 위해 어떻게 갈 것인가 청사진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행정·교육·재정이나 권한을 어떻게 지방으로 이양할 것이냐, 수도권 대기업이나 대학교를 어떻게 지방으로 이전을 할 것이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청사진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며 “그 속에서 수도권 행정구역 정비 부분도 필요하다면 논의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흠 지사는 “앞으로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지방의 메가시티가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강하게 요청할 것”이라며 “충청권 4개 시·도가 하나로 통합하는 메가시티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메가 서울’을 가장 먼저 반대한 지자체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부산·경남을 통합해 부산특별시로 만들고 대구·경북을 통합해서 대구특별시로 만들고 광주·전남을 통합해 광주특별시로 만드는 등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은 지방화 시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 지 모른다”며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는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 아닌가”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중구 민족자본 최초의 백화점인 근대건축물 무영당에서 열린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착수 선언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철우 경북지사도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수도권 빨대 현상을 타파하고 균형 발전을 하려면 지방도시를 더 확장해 수도권처럼 교육·문화·의료·교통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어 원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역사성·정체성이 같은 충청·호남·PK·TK 통합을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대구·경북 메가시티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됐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은 19년도 통합 추진위를 만들어 공론화 과정을 거쳤으나 21대 총선을 의식해 확정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5일) 페이스북에서 “서울은 이미 ‘수퍼 울트라’ 메가시티”라며 “서울을 더 ‘메가’하게 만든다는 것은 대한민국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했다. 이어 “본래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대한민국을 동남권, 호남권 등 다극 체제로 전환해 국가 전체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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