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는 당 지도부의 친명 색채가 더 짙어졌다며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하게 될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주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세팅 등 총선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기구인 총선기획단은 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비명계를 중심으로 조 사무총장의 사퇴 압박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가결파 징계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하면서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단합을 강조했고, 계파 갈등도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 싶었다.
그러다 지난 27일 단행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비명계는 다시 친명계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충청 출신 친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는데, 비명계는 당 지도부의 친명 색깔이 더 짙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명계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지도부 총사퇴에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조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의 총책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명계 좌장격인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인사는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다"며 "당 운영 책임자인 조 사무총장과 이해식·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사의는 받지 않았고 그들은 유임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며 "허울뿐인 통합이 아닌 진정한 통합을 추구한다면 전면적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합을 강조한 이 대표가 결과적으로 친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만큼, 내주 총선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당내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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