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최수빈 기자] 국민 60% 이상이 우리 해군의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했습니다. 홍범도함 개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습니다.
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념·역사논쟁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8%는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3.0%는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2%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방부도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영남, 60% 이상 홍범도함 개명 '반대'
홍범도함 함명 변경 주장에 대해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찬성 22.2% 대 반대 67.7%, 여성은 찬성 23.7% 대 반대 60.0%로 남녀 모두 '반대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홍범도함 개명 검토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찬성 23.0% 대 반대 64.3%, 30대는 찬성 20.4% 대 반대 69.6%, 40대는 찬성 20.4% 대 반대 76.0%, 50대는 찬성 20.1% 대 반대 70.8%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찬성 27.4% 대 반대 49.4%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조차 60% 이상이 '반대'했습니다.
대구·경북(TK)은 찬성 24.0% 대 반대 62.5%,
부산·울산·경남(TK)은 찬성 18.0% 대 반대 68.0%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찬성 29.9% 대 반대 59.2%, 경기·인천은 찬성 23.3% 대 반대 66.0%,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23.2% 대 반대 58.6%, 광주·전라는 찬성 14.2% 대 반대 70.9%, 강원·제주는 찬성 23.7% 대 반대 54.1%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8년 1월19일 ‘홍범도함’의 모습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뉴시스 사진)
중도층 63.9% '반대', 보수층 46.3% '찬성'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홍범도함 개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했습니다. 중도층은 찬성 17.2% 대 반대 63.9%였습니다. 진보층은 찬성 9.1% 대 반대 86.9%로 나왔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찬성 46.3% 대 반대 35.6%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4명이며, 응답률은 3.1%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최수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