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부터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김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신 전 위원장과 1시간 12분가량 인터뷰를 하면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와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녹취에는 김씨가 "박영수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조우형에게) (윤 대통령에게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랬다. 그래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을) 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발언한 대목이 나온다.
김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의 대출을 불법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조우형 씨를 당시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주임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씨를 소개했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TV토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 등 공세를 폈다.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도 라디오에서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라는 실체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논란이 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은 윤 대통령을 향한 야권의 공격 소재가 됐다.
하지만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 뿐이었다고 했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 윤 대통령 측도 조씨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하며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까지 했던 신 전 위원장과 대장동 수사를 대비한 사적 대화가 수사기관의 공신력 있는 문서에 의해 신뢰성이 탄핵됐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40번까지인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허위 인터뷰를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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