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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 검찰조사, 백 번도 받겠다더니… 이재명, 30쪽 진술서 내고 '침묵'

뉴데일리

"까짓 소환조사 백번이고 받겠다"고 공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작 담당 검사 앞에서는 30쪽 분량의 진술서를 내밀고서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세력 앞에선 "당당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인 이 대표가 검찰의 조사엔 비협조적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부터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검찰 측에선 최재순(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 등 2명의 검사가, 이 대표 변호인으로는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가 참석했다.

검찰은 300쪽에 이르는 질문지를 준비해 백현동 개발 과정 인허가 특혜 의혹, 재판 위증교사 의혹에 대한 이 대표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 분량이 방대해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차담(茶談)도 생략한 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 소환 배경에 대해 "이 대표가 인허가권자로서 결재한 것이 확인돼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성남시 인허가 관계자들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브로커의 청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참여를 배제시켜 개발이익을 포기하고 민간 사업자에게만 이익이 귀속되도록 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30쪽 분량 진술서를 통해 대부분의 답변을 갈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진술서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조사 직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자신의 지지세력인 '개딸'들에게 공언했던 이 대표가, 정작 검사 앞에선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조사에서도 서면 진술서로 자신의 입장을 전한 채 검찰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조사는 이날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조사처럼 이 대표가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를 거부할 경우 1∼2시간 가량 조서열람을 마친 뒤 청사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량이 방대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 후 사안의 중대성, 답변 태도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성남시 관계자들이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초 백현동 부지는 공영개발을 전제로 도시계획 지침이 마련됐고, 이 대표 역시 시장 선거 때 여러 차례 공영개발을 공약해왔음에도 돌연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비율은 축소되고, 높이 50m의 초대형 옹벽이 세워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수뇌부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최측근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아 민간업자에 이 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게 한 것으로 본다.

김 전 대표 등이 가져간 개발 이익 일부를 이 대표가 공유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17/20230817002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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