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잼버리 감사 착수…"유치~준비~운영~폐영 전과정 보겠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이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16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을 통해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 감사원이 금일부터 감사를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내부절차를 거치는 대로 신속하게 실지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대회유치부터 준비과정, 대회운영, 폐영까지의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감사 준비는 여성가족부 감사를 담당하는 사회복지감사국이 맡게 된다.

감사원은 새만금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6년간 과정을 모두 점검해 예산이 적절하게 집행됐는지 등 위법 행위를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1170억원에 달하는 잼버리 예산 중 74%에 달하는 870억원을 조직위 운영비 및 사업비로 책정하고,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등 기반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205억원을 배정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점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전북도가 10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산을 따내는 데 잼버리를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와 행정안전부 등 잼버리 주무부처의 준비 부족 등도 감사 대상이다.

특히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부안군·새만금개발청·여성가족부·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공무원들은 새만금으로 잼버리 유치 후보지가 결정된 2015년 9월 이후 총 99번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99회 중 2017년 8월 이후로는 45회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잼버리 개최 경험이 없는 국가를 방문하거나, 잼버리를 핑계로 손흥민 선수가 출전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등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됐다. 잼버리 현장 답사를 하겠다며 7박 9일 동안 미국 대륙 횡단 출장을 다녀온 공무원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