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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폭염 때문이 아냐”…외신이 전한 잼버리 조기철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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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꿈이 ‘생존 미션’으로"…화장실·음식·벌레 등 전반적 문제 지적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영국 미국 등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이유가 외신 보도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단지 폭염 때문에 새만금 야영장을 떠난 게 아니라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차려진 야영장에서 자국 대표단이 철수한 이유를 참가자들 증언을 통해 설명했다. 폭염 뿐 아니라 위생과 보건 등의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퇴영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날 야영장을 떠나 서울의 호텔로 옮겨간 한 영국 대표단원은 BBC에 문제는 폭염뿐만이 아니며, 시설과 음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BBC에 화장실을 ‘보건 위협’으로 묘사했고, 어린이들의 음식도 기준미달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참가자들의 부모 다수는 BBC 인터뷰에서 자녀가 수천 파운드(수백만원)를 모아 참가를 준비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을 파견했다.

29세 영국 스카우트 지도자는 스카이방송 인터뷰에서 더위를 야영장에서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구급차가 사방에 널려 있다"면서 야영장에 더위를 피할 시설이나 극복할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자기 팀에 품질이 떨어지는 작은 물병이 제공됐다면서 "(주최 측은) 우리에게 1시간마다 물 1ℓ를 마시라고 했지만 3분의 1은 병이 깨져서 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로 떠나기 전 땡볕 아래 1시간 이상 기다리던 중 아이 몇 명이 기절했으나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지도자는 더러운 화장실,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돈을 낸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하고 떠난다"며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날린 데 대해 화가 났다"고 했다.

영국 참가자 소피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끔찍하다. 너무 덥고 하루 종일 활동이 중단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밤이 되니 깔따구에 우리 모두 물렸다"고 전했다.

한 영국 여성은 BBC 인터뷰에서 16세 딸에게 ‘훌륭한 인생 경험’이 될 줄 알았던 것이 ‘생존 미션’으로 변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은 텐트가 너무 뜨거워 열을 식힐 수도 없었다고 한다"며 샤워실, 화장실에서는 떠다니는 쓰레기와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고 있었다는 딸의 증언을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크리스틴 세이어스는 17세 아들 코리를 위해 이번 잼버리에 6500달러(약 850만 원)를 썼지만 아들의 꿈이 ‘악몽’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아들은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자기를 (잼버리에) 보내기 위해 가족이 얼마나 많이 희생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8050103991011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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