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양측 현안을 논의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 대표가 대구에서 "달빛내륙고속철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환영한다. "대구시와 민주당이 정기국회 전에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예산 편성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은 뜻밖이었다. 홍 시장도 "그럼 좋죠"라고 화답했다. 정치권 대표적인 두 '스피커'는 첫 만남에서 유의미한 메시지를 합창함으로써 협치의 모범을 보였다.
'달빛내륙고속철'은 영호남을 이웃처럼 1시간대로 연결한다. 동서화합의 20년 숙원사업이다. 민주당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대표가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다. TK신공항 건설과 광주 군공항 이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균형발전·지방자치 확대 등 양 지역 주요 현안은 대구시와 민주당, 홍 시장과 이 대표 간 상호 이익의 접점에 있다. 향후 밀도 있는 협력이 기대된다.
이 대표로서도 얻은 게 적지 않다. 윤석열 정부 1년을 맞은 10일 보수 텃밭 영남을 훑은 것부터 정치적 행보다. 시점과 내용이 절묘하다. 홍 시장과의 회동으로 주목도를 극대화한 것도 다분히 '기획 일정'이다. 메시지 또한 상징적이다. 홍 시장과 이 대표는 각각 19·20대 대선 후보였다. 차기에도 유력 주자다. 첫 만남에 '정책'을 고리로 유의미한 결실을 도출했다. 그 '결실'로 협치가 왜 소중한지를 불통이 판치는 중앙정치에 모범적 본을 보였다. 당 안팎으로 코너에 몰린 이 대표가 요즘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다. 홍 시장은 실리를, 이 대표는 명분을 챙겼다. 성공적인 협치 모델이었다. 두 사람이 더 자주 만나기를 기대한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510010001311
과연 다음이 있을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