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李, 온다는데 거부하면 이상…사법절차 관장하는 사람도 아냐"
"대통령, 평생 법만 해서 '나쁘다'고 생각하면 절대 상종 안 한다는 말"
"기본 지식·정치력 갖춘 사람이 직언하면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나"
"김기현, 사이비 종교 세력은 못 끊고, 나를 손절...옹졸하다 느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윤석열 정부 1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것과 관련 "대통령께서는 여야 영수회담 안 한다고 야당 진영에서 난리를 치는데 경우가 좀 틀리다. 영수회담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재명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 "민주당 대표가 대구 시장실로 오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오겠다는 사람 오지 마라 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관장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을 어떻게 만나나"라며 "만나면 범죄 딜 한다고 할 건데, 그러니까 만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내용 다 공개한다 해서) 그게 다 믿어지나, 안 그렇다"며 "대구시장실에 오겠다는데 제가 거부하면 이상하지 않나. 나는 사법절차 관장하는 사람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하는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이라고 추진하는 게 있는데 지금 거대 야당이 도와주겠다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다"며 "그것이 신공항사업하고 연계 지어서 영호남 아주 연결고리가 중요한 것이다. 대구시장 입장으로서는 고마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한 것과 관련 당내 비판이 나오자 "정치가 실종된 지금 나라도 정치복원 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을 살려낸 대선후보,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나를 자기를 비판한다고 한낱 대구시장으로 폄하한 당대표가 옹졸한 사람이 아니고 뭔가"라며 "대통령실이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팩트가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를 향해 "당선되고 난 뒤에는 전화 한 번 한 적이 없다. 사이비 종교 세력하고 끊으라고 했더니만 그건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내가 쳐다보기에는 참 옹졸한 사람이다, 옛날에 안 그렇더만 왜 저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정치력 부족 팩트 발언에 대해선 "정치력 부족하다는 게 일반 정치인처럼 앞에서 악수하고 웃고 돌아서서 '저놈 나쁜 놈이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라며 "진짜 나쁜 놈하고도 만나야 되고 사기꾼하고도 만나야 되고 그게 정치인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 평생 법만 해가지고 솔직 담백하고 이중성 없고 그리고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절대 상종 안 한다"고 설명했다.
참모들이 직언을 할 분위기가 못 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직언할 만큼 배짱 있고 그만한 지식이 있어야 된다. 어설프게 직언하면 바보"라며 "옛날 전두환 대통령도 허삼수나 허화평이나 함부로 할 수 있었나. 배짱 있게 대들고 자기 기본 지식이나 정치력 갖춘 사람이 그리 하면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에 대해 "탈당 권유나 제명하게 되면 가처분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당원권 정지) 1년으로 하면 꼼짝달싹 못 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정치적·사법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종교 빙자 세력과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데, 그 고리를 근원적으로 자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으면서 김 최고위원은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저를 지지해 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서 계속하겠다"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로 출마 길은 열렸다는 분석에 "누구나 출마의 자유는 있다. 그러나 다시 강남갑에 공천을 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강남갑은 한국 보수 세력의 상징인 곳인데 태 의원을 보낸 건 일종의 이벤트 공천에 불과했다. 이번 공천에서 그런 식으로 문제가 있어서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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