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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다며 데리러 오라 요구" 갑질 서천군의원 고발한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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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대세

"차 없다며 데리러 오라 요구" 갑질 의원 고발한 공무원들

n.news.naver.com

서천군의회 사무과 직원들 '이지혜 군의원 규탄' 성명, 윤리위 회부·국힘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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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혜 충남 서천군의원
ⓒ 서천군의회 누리집 갈무리


 
충남 서천군의회 이지혜 의원(국민의힘, 초선)을 둘러싸고 연이어 갑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의원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의회사무과 소속 공무원들은 이 의원의 비정상적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군의회에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하고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도 조사와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천군의회 의회사무과 직원들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인 갑질로 5만 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서천군의회를 알량한 갑질 무리로 전락시킨 이 의원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의원이 자신의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 관련 절차를 무시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다한 자료를 요구하는 등 권한을 넘어선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전체 의원이 합의한 안건은 수차례 기한을 넘겨 자료를 제출했고 법정사항인 재산등록과 의회회기와 관련된 직원의 전화와 문자, 메일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인 차가 없다며 직원들에게 데리러 와라, 택시를 불러달라와 같은 지극히 사적인 요구를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고발했다.

김경제 의장 "윤리특위 의견 따라 소집 여부 결정할 것"

최근 언론에 보도된 갑질 의혹 등으로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다른 동료 의원들이 참석한 관외출장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료를 요구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해당 직원이 병가까지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의원은 해당 언론에 "나로 인해 직원이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내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업무적인 것은 과장과 팀장에게 얘기했지 이 직원과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이와 관련해 직원들은 "본인이 속한 정당의 의원까지 참여한 의원들의 관외출장에 본인이 제외됐다면 출장을 간 해당 의원들에게 항의할 일이지 성실히 업무를 담당한 직원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은 '갑질'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며 이 의원의 해명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군의회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이 의원을 엄벌해 달라"며 윤리위 회부 등을 요구했다.

이 의원이 속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도 철저한 조사와 당헌·당규에 따른 처분을 촉구하며 "같은 정당 소속이라고 책임을 방기하고 회피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서천군청 공무원노조도 이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2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 문제(갑질 의혹)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책·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김경제 서천군의회 의장은 27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부 의원들도 윤리특위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까지 고민하고 다음 주 윤리특위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특위가 있기 때문에 현재 의장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은 월권"이라며 "윤리특위 결정에 따라 의장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관계자 역시 "언론을 통해 나온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이 의원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소명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서천군의회 누리집에 나온 번호로 재차 연락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서천군의회에 입성한 이 의원의 갑질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비회기 중에 절차를 생략한 채 군청에 사과상자 20여개 분량의 자료 제출을 요구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관련기사 : 사과상자 20여개 서류뭉치... 초선 군의원의 도넘은 갑질 https://omn.kr/21r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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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5일 오전 충남 서천군의회 이지혜 의원실 앞에 사과상자 10~20상자 분량의 서류뭉치가 쌓여 있다.
ⓒ 고종만


 
서해병원 측 "약속 없이 불시에 병원 응급실 촬영" 항의... "의원 역할 한 것"

한편, 이 의원이 지역 병원을 불시에 방문해 응급실과 입원실을 촬영했다는 항의가 나와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이길용 서해병원 행정원장은 25일 서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4568번 게시글)을 올려 "이 의원이 지난 20일 사전예고 없이 오후 5시경 응급실을 방문해 둘러보려하자, 당시 근무 간호사가 '다음에 책임 있는 사람 있을 때 방문해 달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다"면서 "이 의원은 '한 달 전부터 방문 의사를 타진했으나 회신이 없어 일방적 방문을 하게 됐다며 응급실은 물론 3층 입원실 등을 둘러보고 사진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원장은 "병원 응급실과 병실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구역이며 면회객도 일부 제한 받는 곳"이라면서 "무슨 권한과 자격으로 영업장을 무단 방문해 이곳저곳 촬영했는지 해명과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서천군청 자유게시판에 '게시글 4568번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응급실 예산이 포함된 추경 심의를 앞두고 있기에, 심의 이전에 서천군 의료 환경의 개선 가능성, 의료 체계의 보완 가능성, 시정조치 요구의 방향성 등을 실제적, 현실적으로 분석해야 했다"며 "본 관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이외의 지원을 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기에, 서천군민의 혈세로 하는 추경 예산이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으로 기분이 다소 당황스러웠을 것이라 짐작한다"면서도 "의원이 관리 감독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면, 이러한 의구심과 분개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라도 서천군의 더 나은 의료 환경, 의료 체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임을 알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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