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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때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에서 거론된 금액에 대해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처럼 돈 봉투 금액을 '실무자들의 차비·기름값·식대 수준'이라고 말했던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장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2년 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돈 봉투를 나눠가졌다는 의혹과 관련 "국회의원이 300만원 때문에 당 대표 후보 지지를 바꾸거나 이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상황실장도 마찬가지"라며 "50만 원은 사실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찌 되었건 금액이 너무 크지 않아, 뭐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명은 실무자들"이라며 "실무자들에게 전달된 금액이 50만원 살포됐다거나 어떤 거창한 금액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거나 이러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정성호 의원은 이 돈이 차비, 식대 수준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말에 공감하는가'라고 묻자 "보통 선거캠프는 오전 7시부터 저녁11시까지 돌아간다. 그러면 3끼를 해도 하루에 3만원씩 30일이면 그만큼 금액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0만 원은 지급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300만원이 담긴 돈봉투 10개를 받아 같은 당 의원 10명에게 나눠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회의원이 300만 원 받을 이유도 없고 그런 거에 욕심낼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은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값·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만이었다.
여권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경악할 일" "'쩐당대회' 게이트 자체를 폄하했다" "'부패의 일상성'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정 의원은 논란이 되자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끄러운 사안으로 민주당에 실망하신 국민들의 마음을 잘 알면서도 상처를 주는 실언을 한 저의 불찰을 반성한다"며 "처음 정치에 나설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밥값' 발언을 겨냥 "돈봉투 근절 선언을 함께 하자는 요청에 묵묵부답이더니 300만 원이 별 거 아니라고 이야기 할 줄은 몰랐다"며 "장경태 의원님도 반지하 월세 산다고 홍보 많이 했다. 300만 원이면 몇 달치 월세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야 청년정치인들이 함께 돈봉투 근절 선언을 하자는 요청은 아직도 유효하다. 망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선언 동참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0만원에 욕심낼 이유가 없으며, 그런 관행 또한 사라져야 한다' '녹취록 내용이 구태하고 한심하다'는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어떤 용도일거 같냐는 질문에 예상된다고 답변한 것이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게 아니다. 또한 관행 근절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해명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19/20230419001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