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거 사상 어떤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무소속이 민주당, 국힘당 같은 거대정당 소속 후보보다 유리한 적이 없었습니다. 대선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번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복당하신 거고, 만약 올해 6월까지도 김종인 체제가 계속됐거나 홍카 복당에 반대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됐다면 복당도 못하고 대선 출마도 못하셨을 겁니다.
이인제법(경선 탈락한 후보가 당해 선거에서 탈당 후 출마하는 행위 금지)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 한 나오실 방법이 없지만,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해도 윤석열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본선에서도 11만 조직표때문에 졌는데, 그런 조직표 본선에서도 등장하지 말란 보장 있나요? 오히려 2007년 이회창같은 꼴이 돼고 말겁니다. 다음 2027 대선은 꿈도 못 꾸시겠죠.
가장 중요한 건, 26년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당을 지켜냈다는 소신이 홍카의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하는데(국힘은 썩었다는 2030의 평가와는 반대로 홍카에 대한 6070의 긍정적 평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덕목입니다), 그거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건 홍카를 지지할 수 있는 노인표를 버리고, 선거는 지고, 다음 선거는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 밖에는 안 될 겁니다.
물론 국힘은 썩었다는 말에는 상당 부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만, 그게 홍카를 위한 길이 아닌데도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안타까워서 몇 줄 적었습니다.
홍카께서도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기 어려우니 ‘게을러서 탈당 안 한다’정도의 답변만 하시는 걸 보고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