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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두 대선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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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소년
홍반장을 좋아한다.


하지만 과한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샛길로 빠지는 것까지 옹호해 줄 생각은 없다.

(홍반장이 지금 그렇다는 건 아니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다른 길로 가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할 용기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골수좌파든 애국보수든 과하다고 느껴지는 극성지지자들을 싫어하며 공존과 상생을 위해선 가능한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고 믿는다.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때문에 보수진영에서 잘못된 정책을 펼친다거나 진보진영에서 좋은 정책을 펼친다면 나의 진영을 벗어나 반대세력을 옹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대충 이런 게 내 기본적인 정치 관점이며 홍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홍은 보수진영이지만, 진영논리를 싫어하고 계파싸움을 털어낸 용기있는 사람이다. 26년 한 당에서 살아온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


두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내 표가 이 둘에게 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데서 비롯된 고민이다.


일단 둘 모두 범죄에 연류됐거나 저질렀다. 이기기 위해선 뭐든지 하려는 듯 반대세력에서 사사건건 죄를 씌우기 위해 안간힘이다. 물론 그만큼 후보들에게 캥기는 사건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안 그래도 정치권력을 남용하여 범죄를 탈피하는 인사들이 많은 게 아니꼬운데 거기다 대고 이런 후보를 올려놓으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스개소리로 뒤로 해 처먹을 것을 알아도 나라만 똑바로 세우면 된다, 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똑바로 세울 사람도 없어 보인다. 한 명은 정치 새내기에 한 명은 조폭과의 공생이라니.


다음으로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는 것을 지켜보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칼을 휘두르려는 구태정치인들의 행보가 너무 싫다.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이라는 칼로 처단하고 정권을 잡은 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큰 실망을 느꼈다. 처음에는 잘못된 사람을 쫓아내고 자리를 잡았으니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잘 해낼 거라 생각했다.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20대의 엄청난 지지를 받은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막상 까보니 차라리 뒤에서 조종당하는 허수아비라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신념과 행보로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사람 보다야 차라리 아무것도 못하는 허수아비가 낫다. 이 상황을 겪었으면 변화가 있어야 하고 나는 그 변화의 중심이 개준스기와 홍반장이라고 느꼈다. 그들의 행보와 언행을 보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도, 어떤 신념에 과하게 몰입되지도 않고 유하게 흐를 줄 알았다. 특히 개준스기는 수차례 토론을 통해 젠더 문제를 가장 유연하게 풀어나가는 인간 중 하나였다.

(신지예랑 토론하는 거 보고 와라,재밌다)


이야기가 살짝 빠지는데 여하튼 골자는 다시 칼로서 정권을 차지하려는 구태세력의 행보가 어지럽다 못해 멀미가 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촛불이라는 칼을 휘둘러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고, 그 결과 보수에서는 정권교체라는 칼을 휘둘러 그를 위협하고 있다. 그것이 현재 상황이다. 그럼 이렇게 정권교체를 했다 치고 5년 뒤에는 어떨까? 똑같이 진보 진영에서는 칼을 빼어들 것이고, 보수에서는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거라는 게 뻔하다. 역사는 반복되니까. 지금 진보진영이 하는 짓을 봐라. 툭하면 너고소!!! 이러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안다. 칼로 흥한 자는 정말 칼로 망한다. 칼을 휘두르는 사람은 필요없다. 나라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5년 마다 다시 반복되는 싸움은 지긋지긋하고 우리가 원하는 모습도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둘 중 누가 되든 그 둘은 우리 삶이 비주류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민주당은 페미니즘이라는 명분을 통해 특정 성별의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를 져버렸고, 국힘은 개준스기의 젠더 정면돌파를 통해 기껏 찾아놓은 우리를 한 줌과 역선택, 위장당원으로 몰아가며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대남에 국한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배척하는 세대를 만들어놓은 두 후보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그저 내 표가 그들에게 가지 않게 관망할 뿐이지 않는가? 


누구는 말한다. 그렇게 억울해 하지 말고 그럼 니들이 투표를 하든가?


여태껏 무효표라도 당당히 투표를 하고 왔음에도 이런 소리를 듣는 건 참 싫지만, 이번에도 투표는 하겠지. 그리고 우리 아우성이 들릴 때까지 투표로 알려줘야겠지.


그 구심점을 만들어 준 홍반장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어쩌면,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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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영
    2021.11.20

    구태정치 out

  • 홍카쿠폰

    못참겠다 두범죄자~!

  • 오늘도희망
    2021.11.20

    우리가 제정신이라 그렇습니다.

     

    멘탈 조금만 버리면

    둘중 하나 좋아할수도 있습니다.

     

  • Blanky
    2021.11.20

    17년에 여야 둘다 안좋아해서 새정치 해보라고 유승민 표 줬는데 이번엔 그때보다도 암담함..

    정책적으로는 안철수가 제일 낫다고 보긴 하는데 그렇다고 표를 주기엔 정치적 행보가 너무 구리다..

    이번에 표를 준다고 당선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앞으로도 보수정치에 발목만 잡을것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 육십청년
    2021.11.20

    장문의 글 읽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