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월드스타' 강수연을 처음 인터뷰한 건 지난 2007년 2월이었다. 2002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MBC 주말드라마 '문희'를 통해서였다.
그는 압구정 사무실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기자 앞으로 또박또박 걸어 와 앉았다. 당당해 보였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솔직히 대답했고 구체적으로, 정확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기자를 되레 긴장시키는 인터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는 현상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에서 우울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수연은 또 "내가 지금까지 해본 것 중 가장 재밌는 게 여행"이라며 "새로운 곳을 접할 때마다 새로운 나를 다시 발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는 결코 가볍고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시청률이 걱정"이라고 말하면서도 홍보를 위한 멘트는 단 한마디도 부풀리지 않은 배우였다. 하나의 질문도 예사롭게 넘기지 않는 그의 정성을 보면서,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월드스타'의 이정표가 장식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논리적이고 약간은 냉정한 듯 긴장된 분위기의 인터뷰가 끝나고 헤어질 무렵, 밖엔 늦은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인터뷰이들은 보통 "비오는 데 조심해서 가세요"라는 인사말로 마무리를 짓는데, 강수연이 갑자기 신발장을 뒤져 자신이 가져온 우산을 건네며 "비 맞지 마시고 꼭 쓰고 가세요"라고 했다.
http://naver.me/51Q09q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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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
근심 걱정 없는 곳에서 부디 영면하시기를.....
좌파여서 난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