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다니는 지인의 전언이다. 어느 성당의 살림을 맡은 총무가 있었다. 수녀님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자기 친구에게 고충을 털어놨다. 친구는 절 살림을 맡아보는 보살이었다. 면벽 수행자들이 모여 사는 사찰은 성당보다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성당 총무의 물음에 보살이 대답했다. "아마도 지옥에는 중들로 가득 차 있을 거야.”
신도들이 스님들을 왕처럼 떠받드니까 스님들이 정말 왕처럼 군림한다는 것이었다. 지인의 말로는 신부들도 오십보백보였다. “나이가 들어 성직에서 물러나면 신부님들에게 방을 하나씩 줘요. 많은 신부님들이 거기서 살지 않고 따로 집을 구해요. 평생 대접만 받다 보니 신부님들끼리 모여서 생활할 수 없대요.”
지인의 말이 모두 진실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런 승려와 신부가 있다면 잘못된 기르침을 따르는 격이다. 내가 아는 부처와 예수는 그런 분이 아니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찾아 몸소 실천하셨다.
부처께서 제자 아난다와 함께 사왓티성 안을 걷고 있었다. 그때 한 천민 니디가 똥통을 멘 채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부처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놀라 길옆으로 비키려다 그만 똥통이 벽에 부딪혀 깨지고 말았다. 똥통의 인분이 부처의 몸에 튀었다.
똥군 니디는 인분이 쏟아진 땅바닥에 엎드려 사죄했다. “이 천한 것이 그만 세존의 청정하신 몸을 더럽혔습니다.” “니디여, 일어나시오. 어서 내 손을 잡으시오.” 부처는 황망해하는 니디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벗이여, 나와 함께 개울로 갑시다. 내가 그대를 깨끗이 씻기겠소.” “저같이 천한 자가 어찌 가장 존귀한 부처님과 함께 가오리까?” “나의 법 안에서는 빈부와 귀천이 하나입니다. 어찌 종족과 계급을 나누겠습니까?” 그러고는 천민 니디를 개울로 데려가 깨끗이 몸을 씻겨주었다.
예수의 가르침도 다르지 않았다. 제자들이 예수에게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고 묻자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고 말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예수는 백성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들을 닮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이르면서 이렇게 외쳤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성직자들도 있지만 신도 위에 군림하려는 성직자들도 적지 않다. 생일날에 신도들로부터 거나한 생일상을 받는 성직자들도 있다. 부처와 예수께서 살아 생전에 그런 생일상을 받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지옥에 중들로 가득할 것이라는 신도의 말이 가슴을 친다.
본인도 천주교 신자인데 성직자중에서도 너무 신자들 위에서 지배하려는 분들 꽤있었음.(대표적으로 지금신부님) 덕분에 지금 신부님때문에 냉담하는분들 많이있는데 가뜩이나 전세계적으로 천주교신자들이 급감하고있다는데 좀 안타까운 현실인듯함.
글초 그또한 하느님의 뜻이 아닐런지요.
못 살고 소외 받는 곳 낮은곳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