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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기관차 5025호

2030호대

 5025호는 사연이 많은 기관차 중 하나야. 지금도 모습은 볼 수 있는데, 대전철도정비단에 가면 볼 수 있어.

 

 5025호는 1958년 sd9(1) 기종으로 도입되었어. 당시는 100호대라고 불렸다고는 하는데, 체계가 (대상)번호 체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그러다 1960년대 차호 대개정을 거치며, 5000호대로 가게 되었어. 이 기관차의 특징은 국내 첫 대형(1600~2000마력) 디젤기관차이고, 두번째(1번째는 2000호대(sw8))디젤기관차기도 해. 당시로써는 추력이 1750마력으로 준수하고, 105km/h의 당시로써는 고속주행이 가능한 기관차였지. 하지만 141톤이나 되는 무게와 높은 앞부분으로 가려지는 시야는 큰 흠이었지만, 1960년대 초중반의 기술로는 한계였지. 그러다 대형기관차 추가 도입으로 6000호대(sd18),6100호대(구 6300호대, sdp28), 6200호대(일부는 구 6350호대, sdp38) 등이 도입되었지만, 이 기관차들은 비슷한 기관차로 대체관계가 되진 않았어. 애당초 산업개발로 기관차 자체도 부족하기도 했고. 이 대형기관차들은 본선 대량화물이나 여객, 혹은 육중한 무게를 이용해 선로에 딱 붙어 넘어야하는 중앙/영동선 등의 산업선 화물에 투입돼.

 

 하지만, 이 열차들을 도태시킨 두 기관차종이 등장하는데, 하나는 흔히 특대라 하는 7n00호대고, 다른 하나는 마징가라고 불리는 8000호대야. 7n00호대는 3000마력이라는 우월한 마력으로 본선에서 이 기관차들을 애물단지로 만들어버리고 말아. 2배에 가까운 3300(7500), 3000(7100~7400)마력은 넘볼 상대가 아니었지. 게다가 132톤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와 낮은 앞부분으로 보다 트인 시야는 5000호대의 단점마저 극복해버린 거야.(사실 뒷부분은 6100/ 6200시리즈도 극복하긴 했어.) 8000호대는 5300마력이라는 압도적인 마력을 가지고 산업선을 지배해버렸지. 그 결과 기관차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7n00호대 위주의 운영이 시작되면서 대형기관차들은, 애물단지에 불과하게 된 거야. 차라리 중소형은 작은 몸으로 특대의 경제성이 안 나오는 데라도 넣을 수 있지, 대형은.......

 

 그래서 1990년대에 충분히 대체 가능한 수의 특대가 쌓이자, 퇴역하기 시작해. 가장 무거우면서 대형 중에 가장 출력이 낮은 5000호대가 1빠따였던 것은 당연하지. 그래서 1993년부터 퇴역이 시작되어 1998년 완료되게 돼. 이 와중에 1996년, 1호선을 증차하면서 새로 열차를 들여오는데, 이미 전동차가 쓰기로 했던 1000호대는 거의 포화(1000호대 저항전동차는 85개편성+9개 개조)였기 때문에, 10량 전량짜리 전동차를 수십 편성을 만드려면 무조건 새 차호대를 찾아야 했어. 그렇지만 2만 이후와 6자리 번호는 화차가 꽉잡고 있었고, 10000대는 객차들이 꽉 잡고 있었지. 그렇다고 세자리 이하는 귀빈차, 식당차, 새마을호 동차(pp,dhc)가 잡고 있었기 때문에 대 개정을 피하려면 4개의 차호대가 남아있었어. 억지로 끼워넣을 수 있던 2000호대와 3000호대, 그리고 정리가 다 끝나가는 5000호대와 6000호대였지. 근데 이미 2000호대는 2030호대(현341000(4호선)/351000호대(분당선) 초기분)이 잡고있었고, 3000호대는 3호선과 노선번호가 너무 잘 맞는 거라 배정하기로 되어있었지. 그리고 52까지 써버려서 최소한 60호대부터 나와야 했는데, 지금 311000호대(1호선)의 엄청난 수를 생각하면 번호대포화는 금새 일어날 게 뻔했지. 게다가 저항은 차호까지 복잡하게 꼬여버렸으니 저항 차호개정까지 뒤집어 쓸 3000호대는 피할 이유가 더 있는거지. 그래서 남은 건 이제 막 퇴역시키고 있던 5000호대였지. 게다가 형식도 하나기도 하고, 번호가 낮은 쪽이었으니까.

 

 그러다 대체 기관차의 도입이 생각보다 늦어졌는지 5025호와 5026호는 해당하는 전동차가 들어올 때까지도 살아남게 되었는데, 그래서 한동안 5055 / 5056 차호로 다닌 적도 있어. 지금은 311x24 / 311x25로 잘 다니고 있고....

 

 5025호는 여기서도 운 좋게 살아남아 고속철도 건설공단으로 매각돼. 당시 경부고속철도 사업은 단군이래 최대라는 수식이 붙는 사업이라 철도청과 별개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야. 운영은 철도청이 해도, 큰 국책사업이라, 철도건설국이 너무 커지면 안 되었기에 만든 조직이야. 지금은 철도청 철도건설국 등과 합쳐서 철도시설공단을 거쳐 국가철도공단이 되었지.

 그래서 퇴역 후에도 건설과 노역에 동원되었다가 2006년 철도안전법이 시행되며, 내구연한이 엄격히 적용되자 여기 있던 1970년대 이전 생산 기관차들은 못쓰게 되는 사태가 벌어져. 그러니 거기있던 중형기관차 및 대형기관차들은 바로 고철덩이가 된 거지. 사실 6230호나 5025호는 지금도 살짝만 정비해주면 달릴 수 있는데, 이미 특대가 대체로 다 들어왔고, 그 특대들마저 퇴역하는 마당이라....... 그렇게 되자 철도시설공단은 바로 이 기관차들을 버리게 돼.

 

 그래서 다 고철매각을 하려는데 철도 동호회에서 이 사실을 알고 담당자랑 잘 합의를 봐서 2011년 4대를 폐차의 구렁텅이에서 구하게 돼. 그 중 한 대가 지금 아래 보이는 5025호야. 덕분에 이 기관차는 대전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어. 사실 얘 입장에서 더 행운인 건 얘 대신 다른 5000호대인 5020호가 보존될 예정이었는데, 그랬다면 아마 얘 대신 6106호가 보존될 뻔하긴 했어.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아쉬운 게 6100호대는 철도청용 특별로 6대 밖에 없던 형식임...... 어쨌든 풍운의 기관차 5025호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려운 거 있으면 물어보셈..... 원래 어렵게 써놓고 각주 달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쓸 수 있더라.

 

1. 50년대 도입된 기관차로 도입되었다 후속 기관차 도입으로 도태

2. 전철 번호를 밀어낸 전력 있음.

3. 퇴역후 시설공단 쪽에서 놀다 운 좋게 보존됨.

5025.jpg

50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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