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가 성철이 사탄과 부처는 같다고 한 글의 전문이다.
일단 퍼오고 비판은 다음 구절에 하겠다.
---------------
사탄이여 !
어서 오십시요 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 뿐 본 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탄이여 ! 어서 오십시요.
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 뿐 본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부처인줄 알 때에 착한생각 악한생각 미운마음 고운마음
모두 사라지고 거룩한 부처의 모습만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악마와 성인을 다같이 부처로 스승으로 부처로 부모로 섬기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대립과 갈등은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본래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일체의 불행과 불안은 본래 없으니 오로지 우리의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가장 근본적인 길은
거룩한 부처인 당신의 본 모습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에 온 세계는 본래 부처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러운 뻘 밭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가득하게 피어 있으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아 ! 이 얼마나 거룩한 진리입니까 .
이 진리를 두고 어디에서 따로 진리를 구하겠습니까. 이 밖에서
진리를 찾으면 물속에서 불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 인생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상대할 때 거기에서 지옥이 불타게 됩니다.
선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선악이 융화 상통할 때에
시방세계에 가득히 피어있는 연꽃을 바라보게 됩니다.
연꽃 마다 부처요 극락세계 아님이 없으니
이는 사탄의 거룩한 본 모습을 바로 볼 때입니다.
1987.사월초파일 성철스님 법어
조선일보1987.4.23.7면 .경향신문1987.4.23.9면.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사서실 큰빛총서 1 서울사시연 1994년 p. 56-59
------
혹자는 성철이 사탄을 잘 몰라서 그랬다고 했다. 성철은 수많은 책을 읽었고 사고한 사람이다. 고승이란 말 또한 명불허전일 밖에 없다.
이는 매우 잘 못 된 사상, 단언컨데 악마의 사상이다.
이는 자타 구분을 안 하겠다는 소리다. 남의 불행과 고통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 즉 다시 말해 남의 의식의 주체성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누구 마음대로 생각이 없다는 건가? 누구 뜻대로 감정이 없다는 것인가? 마음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선은 헤브리아즘과 헬레니즘의 서구적 개념으로 볼 때 뭔가를 잘 해내겠다는 의지이고, 여기엔 남을 번영시키겠다는 것이 포함된다. 남을 번영까지 시키는데 불행과 고통을 안 줄이겠다고 할 리가 없는 것이다.
선악을 고려치 않겠다는 건 그냥 악당의 선언이다. 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저런 거면 죽든 살든 나쁘게 살든 아무 상관도 없다는 막 나가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의 의식은 아낀다. 생각이나 의식이 없으면 자아를 인식하지도 않기에 나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성철이 승려로서 먹고 살고는 싶으니 승직은 던지지 않은 체로 기자에게 80대에 자신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자신의 말을 믿지 말라고 했던 모양이다.
불교가 정말 저런 식이면 대략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