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매체, 발로텔리 'K리그行' 제기 … 울산HD 유니폼 입나

축구계 '악동'으로 알려진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가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에 올 가능성이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28일(현지시각) 지난해 이적시장에서 발로텔리를 데려가려 시도했던 K리그1 팀 2곳이 이번에도 발로텔리 영입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로텔리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제노아 CFC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K리그1 구단들을 비롯한 아시아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풋메르카토의 분석이다.

다만 이 매체는 국내 구단 두 곳이 실제로 최근 발로텔리 측에 접촉했는지 등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2개 구단이 영입 경쟁에 다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만 썼다.

발로텔리 영입을 원한다는 구단들의 구체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적설의 당사자인 발로텔리는 출전시간뿐 아니라 팬들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리그로 향하길 원한다고 풋메르카토는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발로텔리는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제시 린가드(영국)가 FC서울 입단을 결정할 당시와 유사한 심정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으로 K리그에 발을 내디딘 린가드는 부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2024시즌 팀에 잘 적응하며 주장 완장까지 찼다.

뿐만 아니라 팀 흥행까지 몰고 왔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린가드 영입 이후 유료관중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만명(50만1091명)을 넘어섰다.

앞서 린가드는 언론 기고문을 통해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축구선수로서 성과를 낼 환경을 물색하다가 한국행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풋메르카토는 이 같은 사정을 두루 고려할 때 외국 리그로 이적에 무게를 둔 발로텔리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K리그를 골랐다. K리그 다음으로 유력한 곳으로는 일본이 꼽혔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발로텔리가 새로운 도전을 염두에 둔 까닭 중 하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 매체는 "한국 최고 리그 K리그1 소속 두 구단이 발로텔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국 구단들은 현재 제노아에서 받는 연봉보다 더 높은 상당한 연봉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발로텔리가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은 울산HD다. 발로텔리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구체적인 팀명을 거론했다.

르인테르이스타는 "'슈퍼마리오' 마리오 발로텔리는 제노아를 떠나는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그는 세리에A에 남는 것을 꿈꿨지만 현재로선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K리그의 두 클럽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울산HD이며 발로텔리는 클럽월드컵을 함께 할 수 있다. 명예 회복 도전한다"라고 주장했다.

2025 FIFA 클럽월드컵은 6월15일부터 7월13일까지 미국 내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HD의 경우 F조에 속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분데스리가), 플루미넨세 FC(브라질 세리에A), 마멜로디 선다운스 FC(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미어 디비전)와 맞대결을 펼친다.

2024-2025시즌을 제노아에서 맞은 발로텔리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올 시즌 6경기에만 나섰다. 골도, 어시스트도 아직 없다.

구단 측도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출전시간을 주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인하면서 발로텔리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축구선수 급여 전문 사이트 카폴로지에 따르면 발로텔리는 제노아에서 연봉 46만유로(약 6억원)를 받는다. K리그 상위 클럽이라면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1990년생 발로텔리는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AC 밀란(이상 세리에A) △맨체스터 시티 FC △리버풀 FC(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OGC 니스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이상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한 공격수로,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36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뽑아낸 스타플레이어다.

하지만 뛰어난 재능에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돌출 행동으로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어 순탄치 못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190㎝에 가까운 장신 공격수인 발로텔리는 전성기에 보여준 탁월한 운동능력이 떨어진 최근에는 체격을 이용한 몸싸움·공중볼 경합을 자주 시도하는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발로텔리가 K리그에 입성한다면 지난해 린가드 이상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