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거룩한 함성' 세계 초연…조선형·차인표 출연

국립합창단은 2월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1절 기념음악회 '거룩한 함성'을 개최한다.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연주회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 정옥분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화합,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합창 음악극이다.

'거룩한 함성'은 정옥분이 독립운동가 약혼자를 기다리며 겪는 시련과 희생, 해방 이후 하와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곡가 김민아, 대본·연출 김숙영, 지휘자 민인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월드비전 합창단이 참여한다.

작품의 전반부는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저항을, 후반부는 해방 후 가족과 화합의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제목인 '거룩한 함성'은 고통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내면적 외침과 존엄성을 상징하며, 부제인 '뜨거운 봄날의 외침'은 긴 세월 동안 억눌려 왔던 이들이 마침내 드러낸 간절한 염원과 해방의 기쁨을 표현한다.

작품은 시대적 맥락과 인물의 심리를 정교하게 드러내는 14개의 주요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주인공 '정옥분' 역에 소프라노 조선형, 정옥분의 손자 '최강산' 역은 배우 차인표가 열연한다. 차인표는 극 중 소설가로서 과거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내면의 갈등과 가족애를 진정성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숙영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며 "단순히 과거의 고난을 그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를 극복한 인간의 숭고한 의지와 화합을 삶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