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와 배우 이정재씨 간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사기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이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이씨와 함께 래몽래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치고 이씨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김 대표와 이씨 등의 주장이 크게 상반되는 만큼 대질 조사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6월 이씨와 박 전 대표가 '기업 성장'과 '공동 경영'을 내세워 자신을 기망했다며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와 박 전 대표가 애초부터 '기업사냥'을 목적으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게 김 대표 측 입장이다.
김 대표 측은 "이씨 등이 래몽래인의 지분을 취득하면 국내 A엔터테인먼트 산하 유명 매니지먼트 회사들을 인수하고 이씨의 인맥과 영향력을 활용해 미국 유명 연예기획사인 B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처럼 속여 최대주주 지위를 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김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계약서에도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씨 측은 "김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양도 받는 조건으로 A사 산하 매니지먼트 인수 및 B사 투자 유치를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는 김 대표를 경찰에 무고 및 사기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A엔터테인먼트 핵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씨와 (제작)현장 등에서 얼굴 보고 서로의 근황 정도 주고 받았을 뿐 사업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며 "박 전 대표 등 이씨 측 인사들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가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당시 래몽래인은 이정재와 박 전 대표에게 각 5.24%,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게 18.85%, 케이컬쳐 제1호 조합 측에 1.05% 등 총 30.37%의 지분을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씨 측이 "김 대표가 나와 배우 정우성(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이사)의 래몽래인 경영 참여를 거부하고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구도 무시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에 대한 소환 조사와 대질 조사 등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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