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 노벨문학상을 받자 전세계 유력 언론들도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의 문화적 업적이 세계 무대에서 뻗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뉴스는 한강이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K-팝 그룹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노벨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면서 한국 사람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라고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깜짝 쇼(surprise)였다"며 "발표 전 출판가들은 올해 수상자로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인 작가 찬쉐를 가장 유력하게 꼽았다"고 설명했다.
소설가 포르치스타 칵푸르가 2016년 기고한 채식주의자 서평에서 "한강이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한 점도 소개했다.
한강의 저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공동 번역한 페이지 모리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한국은 수십년 동안 노벨문학상을 기다려 왔기에 이번 수상은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문학에 더 많은 문이 열린다는 약속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도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도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불편함을 주는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는 비평가 릴런드 추크의 평가를 소개했다.
또 "수십년간 노벨문학상은 백인 작가들이 독식해왔다"며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유색인종 수상자는 7명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강의 수상은 한국의 음악, 영화, 문학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강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노벨상을 받았다고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를 전하면서 작가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강의 소설과 에세이, 단편 소설집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해왔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한강은 유력후보들이 포함된 (수상 예상자) 명단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온라인 베팅사이트의 예상을 뒤엎었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은 점도 언급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노벨위원회의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러시아어로 번역됐다고 소개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1/20241011003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