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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군인의 노래 - 양희은(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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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수호 그랜드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
너희들은 자랑스런 군인의 자식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 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
검은 얼굴 흰 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가세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작사, 작곡가 김민기는 원래 카투사에서 복무했지만 수사기관을 통해 이걸 알게 된 군사정권에서 그를 강제로 헬부대인 강원 인제군 12사단 51연대 1대대 중화기중대로 쫓아냄

그 곳에서 30년을 복무하고 전역을 앞둔 병기선임하사가 김민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김민기는 막걸리 2말을 받고 노래를 지었는데 이게 1976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임.

 

1978년 양희은의 이름을 빌려서 심의를 통과했지만 바로 가사가 불건전하다는 이유로 곧바로 국방부 장관 지정 1호 금지곡이 됐음.

 

정확한 사유는 '가사 내용이 패배주의를 조장하고 군 사기를 저하시킨다'

 

게다가 저 때는 장교들만 대우받고 병, 부사관들은 심하게 차별받았던 시기였는데 

부사관 입장의 가사가 장성급 장교들의 심기를 충분하게 거슬리게 했을듯

(이등병의 편지도 비슷한 이유로 금지곡이었음)

 

금지곡이었던 만큼 노조 집회 등에서 자주 개사되어 쓰였고

민주화 된 이후에는 주로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 독립운동가 유해 반환 행사 등에서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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