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으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이 일제히 랠리했다. 전날 연준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나스닥이 2.51%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랠리했으며 비트코인은 5% 이상 급등하면서 6만30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국제유가도 1% 이상 상승했고, 금값도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2.09P(1.26%) 오른 4만2025.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95.38P(1.70%) 오른 5713.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0.68P(2.51%) 상승한 1만8013.9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처음으로 4만2000 선을 돌파해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전날 단행된 연준의 빅컷 이후 되살아난 증시 낙관론에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가 이어졌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자산관리 디렉터는 "연준이 상당히 강력한 경제 상황을 제시하면서 이번 분기 성과가 저조했던 부문을 중심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일제히 랠리했다. 유럽증시에서 △독일 닥스 1.55% △영국 FTSE 0.91% △프랑스 까그 2.29%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도 1.38% 올랐다.
전일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랠리했다. △일본 닛케이 2.13% △한국 코스피 0.21% △호주 ASX 0.61% △홍콩 항셍 지수 2.00%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0.69% 등이 각각 상승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동부시간 16시52분께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건보다 4.83% 오른 6만308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연준의 빅컷 발표 이후 소폭 상승하면서 6만1000달러 선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 상승폭을 넓히면서 6만3800달러대까지 오르며 6만4000달러 선 탈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6.10% 오른 2466달러, 솔라나도 10.03% 급등한 143달러를 나타냈다.
가상화폐 파생상품업체 오빗 마켓의 공동창업자 캐롤라인 모론은 "양적완화 사이클의 공격적인 시작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좋은 소식"이라며 "시장이 큰 그림을 보고 개선된 전망을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국제금값도 1%대 상승하면서 온스당 26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금은 인플레이션의 피난처로, 금리가 인하하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 종가는 온스당 2614달러로, 전장보다 0.6% 올랐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14시2분께 전날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2590.4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연준의 금리인하 직후 사상 최고치인 2599.92달러까지 오른 뒤 반락했다가 시장이 금리인하 영향을 재평가하면서 이날 다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국제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몇 날 내에 온스당 2700달러 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BS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금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목표가격을 내년 중반 온스당 2700달러로 제시했다.
국제유가도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더해 금리인하로 경기가 활성화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88달러로, 전장 대비 1.23달러(1.7%)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1.95달러로, 전장 대비 1.04달러(1.5%)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이 전날 연준의 빅컷 영향을 재평가하는 가운데 무선호출기(삐삐),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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