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10연패, 남자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세계최강 궁사' 김우진X임시현이 혼성 단체전에서 대회 '3관왕'을 향한 두 번째 관문에 도전한다. 그동안 진심이 담긴 열정 중계로 감동을 선사한 '신궁' 기보배 KBS 해설위원은 후배들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보며 새로운 어록을 '재장전'한다. 그동안 기 위원은 "바람의 주인이 돼야 한다" "당연한 것은 없다" 같은 많은 어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우진X임시현은 2일(한국시각) 오후 5시 27분부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16강 경기에 출전한다. 두 사람 다 올림픽 개막 전 랭킹라운드 남녀 1위를 차지한 '신궁'들이다. 하지만 기 위원의 "당연한 것은 없다"는 명언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세계최강'이라지만 단 한 발의 화살도 쉽지 않다는 것이 기 위원의 지론이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기 위원은 "여자 양궁이 지금까지 아홉 번이나 금메달을 땄으니 아마 기대를 넘어 확신하는 분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겐 단 한 번도 당연한 적이 없었다. 매번 어렵고, 치열하고,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으며 한국 양궁의 금메달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됐다.
개막 뒤에도 기 위원은 국가대표 '신궁' 출신답게 누구보다 현역 선수들에 가까운 마음으로 '진심 중계'를 펼쳤다. 여자양궁 10연패 확정 뒤에는 "대체 어디서 온 선수들이냐"며 "저라면 우리 선수들처럼 못했을 것"이라고 외쳐 화제를 모았다. 10연패 달성에 대한 부담이 컸던 여자양궁 대표팀 또한 "저희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고, 믹스트존에서 기 위원에게 안겨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 위원은 남자양궁 단체전에선 3세트 마지막 순간 승리를 확정짓는, 가장 어려운 한 발을 담당한 '대표팀 맏형' 김우진에게 찬사를 보냈다. KBS 양궁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8점 이상 쏠 확률'이 98.9%에 달하는 김우진을 보면서도, 기 위원은 "정말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선수의 마음에 공감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10점 행진'으로 초고속 경기를 펼치는 김우진의 압도적인 실력에 "제가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끝나버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바람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도쿄올림픽 당시의 '어록'이 무색하게, 김우진의 개인전 64강전에서 상대방 마다예(차드)가 1점을 쏘자 "저도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 때 1점을 쏜 적도 있고, 0점도 쏜 적이 있다. 리우올림픽 때는 3점을 쐈었다"는 '깜짝 발언'으로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조차 이겨내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며 단단한 멘탈을 드러냈다.
남자양궁 단체전에서의 너무나 열띤 중계에 목이 아예 쉬어버리기도 했던 기 위원은 이제 충전된 체력으로 양궁 혼성 단체전을 지켜본다. 2일 오후 시작되는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전은 이날 오후 11시 43분 치러질 예정이며, 기 해설위원과 이재후 캐스터가 KBS에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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