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인간 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제레미 파라 WHO 수석과학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감염될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주민이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후 병에 걸린 이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야생조류에 노출된 가축을 통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첫 사례일 것"이라며 "인간 감염이 많이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적응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2023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작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캄폿 마을에서 조류에 노출돼 H5N1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발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지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만약 H5N1이 인간 간 전염을 통해 전파된다면 백신, 치료제, 진료에 각각 접근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간 간 감염과 관련 면밀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 "인간 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했을 시기에는 국제사회가 백신·치료제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며 “그렇지만 백신과 치료제, 진단 등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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