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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엔믹스 미니 1집 주요곡 리뷰)
들어가기 앞서 : 대중성과 음악색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그룹 엔믹스의 딜레마
그룹명이 엔믹스이듯이 장르가 다른 노래를 섞어버리는 독특한 '믹스팝' 을 음악색깔로 함
하지만 믹스팝 장르 자체가 노래를 마구 섞어서 내놓는 것 자체가 정신산만하게 들릴 수 있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에 대중성은 떨어집
그래서 미니 1집 내기 전에는 'JYP' 라는 대형기획사 아이돌치고 뜨지 못했던 게 사실임
그렇지만 미니 1집으로 고유의 대중성을 살리는 선택을 하면서도 자기들만의 음악 정체성을 드러내며 현실에 잘 타협했고(자세한 건 윗 링크 참조) 당시 성적도 좋게나옴
그래서 엔믹스가 마이너하고 호불호 갈리는 장르의 음악을 포기 안해도 어느정도 대중성까지 잡을 수 있다는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시작함
한 번 방향을 잘 잡았으니 다음 앨범도 대중성과 음악색 모두 챙기는 시도를 해볼거라는 예상을 했고 실제로 보여줬으니 나 역시도 이번 싱글 3집을 기대했음
1번트랙 ㅡ Party O' Clock (타이틀)
데뷔 1집 2집 타이틀곡인 엔믹스의 <O.O> <DICE> 는 난해하다는 평 받고 대중성 떨어졌지만 우리가 다른 걸그룹이 안하던 이런 음악을 한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음
직전 컴백인 미니 1집에는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 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음
하지만 이번 타이틀곡은 대중성 음악색 모두 챙기지
못한 느낌이 큼
음악색부터 보면 엔믹스의 상징인 믹스를 하지 않고 요즘 여름에 맞는 시원한 사운드의 팝을 들고 오면서 음악이 무난무난해져서 엔믹스의 색깔이 안 드러나옴
그래도 시원한 써머송에 듣는 입장에서 슴슴하게 듣기 좋으면 대중성은 확보가 됨
근데 슴슴하게 듣기에는 진입장벽이 꽤 높은게 문제
멜로디만 나오는 INST만 들어보면 사운드는 대중적으로 나쁘지 않아
근데 가사 보면 중요한 후렴구부터가 '비비빕 징글링징글링 킵킵 밍글링밍글링' 하고 전체적으로 가사가
꽤 아쉬움.
가사지를 보니까 작사의 목적이 귀에 타격감 박아 중독성 올리려는 용도로 라임을 짜맞추는 건 잘함
근데 라임 짜맞추기에 너무 집중을 했고 근본인 '이 노래로 뭘 말하고 싶었냐? 는 없음
그런 면에서 사운드는 무난하고 시원한데 노래 가사가 뭔 말하는지 감이 안 잡히고 와닿는 것이 없어서 그냥 여름 느낌의 시원한 노래구나 라는 느낌만 들고 노래가 어렵게 들림
그리고 나처럼 가사를 신경쓰기보다 그냥 뭔 말하는지 잘 모르는 외국 팝송 듣는 느낌으로다가 그냥 시원하고 사운드 좋다며 감상을 할 수 있음
근데 소위 말하는 '아이돌의 억지래핑' 이 노래 중간중간 들어가다보니 무난하고 시원하게 가는 곡 분위기를
해쳐서 편안하게 듣기가 힘들어
원래 엔믹스가 보컬로 쭉 터트리지 이런 억지래핑을 하는 그룹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사운드에도 어울리지 않는 랩을 넣어놨는지 모르겠음
그런 의미에서 박진영은 작사에서 손 떼는 게 맞는 거 같음. 잇지 마피아 때도 그렇고 박진영이 작사에 손 대면 분위기에 안 맞는 억지래핑 포함해서 가사퀄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계속 발생함
2번트랙 Roller Coaster (선공개)
그래도 선공개곡은 완전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좋은 퀄리티로 뽑혔고 앞으로 엔믹스 음악 정체성에 큰 의의를 둘만한 곡임
그 동안 엔믹스는 전반부에 사운드 A+ 후반부에 사운드B로 전환해 노래를 믹스한 느낌이었다면 이 노래는 처음부터 펑키한 재즈 하우스+ 보사노바 리듬을 믹스해서 쭉 일관성 있게 사운드가 진행됨
기존처럼 중간에 노래 분위기가 크게 바뀌면 들을 때 정신이 없어서 난해하게 들리는 게 있어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됨 (ex. 0.0, DICE)
근데 이 선공개곡은 정체성인 믹스를 하면서도 일관되게 같은 사운드를 유지하니까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대중성이 좀 더 있다.
뉴진스도 그렇고 사람들은 노래가 심심해보여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앞으로의 엔믹스가 자신의 색깔을 지키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면
이런 시도 꽤 좋다고 봄
그리고 노래 자체가 편안하게 듣기 좋고, 무난무난한 노래가 될수도 있는데 장점인 휼륭한 보컬 실럭을 이용해 후반부 갈수록 역동적인 분위기 만들어서 질리지 않음 또한 그 분위기에 맞게끔 가사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흠잡을때 없이 좋음
아쉬운 건 선공개곡치고 조금 임팩트가 약하다는 거
하나?
앨범 총평
엔믹스가 하는 음악 특성 때문에 음악색 덜 내고 대중성 잡아야할까 or 대중성 버리고 그룹의 음악색깔에 집중해야하나에 대한 딜레마를 필연적으로 겪음
딜레마 끝 엔믹스가 내린 결론은 미니 1집에서 보였다시피 현실과 타협해 대중성과 음악색깔을 둘다 가지고 가자인데 이 두개를 균형 맞추며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라고 봄
이 점이 이 앨범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싶음
균형을 잘 맞추고 외줄타기에 성공하면 이번 선공개곡처럼 좋은 평가를 받고,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러다가 균형 못 맞추고 외줄타기에 실패한 케이스가 이번
타이틀곡임
물론 이번 타이틀곡은 외줄타기론과 별개로 무의미한 가사와 분위기 초치는 억지래핑 끼워맞추기 영향 큼
외줄타기 못해서 엔믹스 색채 덜 나도 여름에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는 괜찮다는 평을 받을만한 사운드임
그래서 타이틀곡 가사만 잘 짓고 랩 좀 빼버렸으면 개인적으로는 엔믹스의 음악색이 안 나와서 아쉽다. 그렇지만 편안하게 들을 만한 여름곡이라고 생각하면 괜찮다는 평을 내릴 수도 있을 거 같음
이번 앨범 종합적으로 볼 때는 선공개곡은 좋은데 팍 좋다는 느껴지는 포인트가 안 보이는 것 타이틀은 그냥 별로라 일단 아쉽지
특히 이전 컴백인 미니 1집 엔믹스 앨범 수록곡들 자체를 너무 좋게 들어서 더 아쉽긴 함
그렇지만 낯선 장르 개척을 하는 선구자 포지션 가지고 마이너한 걸 메이저로 끌어올리려는 엔믹스의 시도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실망은 하지 않고 앞으로 엔믹스만의 음악이 K팝씬에 자리잡는 과정을 쭉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음
(실망스러운 건 딱 하나 박진영 걸그룹 작사에 그만 관여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