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워킹맘'인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0)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강미선과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을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수상은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김기민(2016년), 박세은(2018년)에 이어 역대 5번째다.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강미선은 화려한 테크닉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갓미선'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활약하고 있다.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를 기리기 위해 1991년 국제무용협회(현 국제무용연합) 러시아 본부에서 설립했다.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의 공연 작품을 심사한다.
강미선이 수상한 작품은 올해 3월 선보인 2인무 '미리내길'이다. 그는 과부 역을 맡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의 그리움을 애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미선은 "심사위원들에게 한국의 정, 한국의 감정들, 느낌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공연하게 될 작품들을 열심히 해서 세계에 한국발레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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