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후미코 불꽃 같은 삶 뮤지컬로…다미로 신작 '22년 2개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장기간 옥살이를 했던 박열과 그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22년 2개월'이 오는 8월 초연된다.

'22년 2개월'은 뮤지컬 '광염소나타'의 작가·작곡가이자 '아르토, 고흐' '데미안' '어린왕자'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작곡가·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미로와 '레드북'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을 제작한 아떼오드의 신작이다.

다미로가 무려 7년이라는 기간 동안 중극장 공연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아떼오드와의 리딩디벨롭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으며, 주·조연을 비롯 9명의 배우와 5인조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채운다.

작품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다. 1926년 일본 천왕을 암살하려던 화제의 대역 범죄자 둘의 옥중 사진이 유출되면서 일본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평온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와 그에게 기대어 책을 읽는 여자,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이었다.

'22년 2개월'은 이 사진 속 두 남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극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극의 제목인 '22년 2개월'은 박열의 투옥 기간이자, 헤어졌던 박열과 가네코가 다시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박열, 박열이 쓴 한 편의 시를 읽고 그를 사랑하게 된 가네코 후미코, 둘의 무죄를 끝까지 외쳤던 일본인 변호사 호세 다츠지, 이들의 사진을 찍어준 일본인 검사 다테마스 가이세이 등 네 사람의 젊음과 우정,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지컬 '22년 2개월'은 8월 31일~11월 5일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