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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한국 온 '지젤'…"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정수"

뉴데일리

3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最古) '파리 오페라 발레'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8~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지젤'을 공연한다. 이번 내한은 1993년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였던 '지젤' 이후 30년 만이다.

발레단을 이끄는 호세 마르티네즈(54) 예술감독은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 전 솔리스트로 한국에 방문했는데 이번엔 예술감독으로 다시 오게 돼 저에게는 남다르다. '지젤'은 프랑스 발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마르티네즈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무용수였다. 2010년부터 8년간 스페인 국립무용단(CND)의 단장을 역임하고, 2022년 10월부터 파리 오페라 발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로잔 콩쿠르와 바르나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안무가로서도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상을 수상했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발레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와 감동을 전하기 때문에 무용수의 국적이 중요하지 않다"며 "프랑스 발레는 기술적인 요소를 통해 다양한 감성을 보여주는데, '지젤'이 이러한 점을 드러낸다. 파리 공연과 똑같은 조건과 높은 완성도로 섬세하고 살아있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낭만 발레의 백미로 불리는 '지젤'은 당대 최고 발레리나였던 카를로타 그리지를 동경했던 테오필 고티에가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처녀 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썼다. 고티에의 각본을 바탕으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를 짜고 아돌프 아당이 음악을 작곡해 1841년 7월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은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작품은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과 마을청년으로 위장한 귀족 신분의 알브레히트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초자연적 사랑을 그린다.

마르티네즈는 "우리 '지젤'은 다리의 움직임이 굉장히 중요하다. 무용수마다 자신의 '지젤'이 있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이나 기술적 성숙도가 다르다. 다른 무용단은 '지젤'을 자유롭게 해석하지만 파리 오페라 발레는 원작의 미학적 가치를 최대한 존중하고, 지금의 무용수가 가진 다양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1669년 창단한 파리 오페라 발레는 최정상의 기량을 보유한 단원 150여명이 소속돼 있다. 해마다 180~190회 공연을 하며, 해외 투어는 1년에 한 번이다. 무용수 등급은 아래부터 '카드리유-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르 당쇠즈(제1무용수), 에투알(수석무용수) 5개로 나뉜다. 2021년 아시아인 최초로 에투알로 승급한 박세은을 비롯해 강호연(쉬제)·윤서후(코리페) 등 현재 한국인 3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무용수 70명을 포함해 스태프 등 120명이 내한했다. 에투알 무용수 5명(미리암 울드 브람·레오노어 볼락·도로테 질베르·제르망 루베·폴 마르크)이 주역인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나선다. 박세은은 최근 출산으로 무대에 서지 않으며, 지난해 '쉬제'로 승급한 강호현이 출연한다. 도로테 질베르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던 위고 마르샹(에투알)은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기욤 디옵(쉬제)이 대신하게 됐다.

2022년 파리 오페라 발레 갈라 콘서트와 발레리노 김기민 내한 공연으로도 한국을 찾았던 질베르는 당시 남편·딸과 함께 한 달간 한국에 머물렀다. 그는 "7·8세에 시작해 여전히 무용수로 살고 있지만 개인적 삶도 중요하다. 개인적 삶이 배역의 감정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노력은 꼭 결실을 맺는다. 잘 되다가도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지만 계속 하면 된다. 예술에는 결코 불공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7년 발레단에 입단한 강호현은 "30년 만의 내한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세은 언니와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 언니가 잘하라고 격려해 줬다. 다음에는 한국인 3명 모두 한 무대에서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3/07/20230307000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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