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친구한테 돈을 안 빌려주는 게 그렇게 잘못한건가

방금전에 설거지하고 있다가 무작정 급한 게 있다고 카톡으로 돈 5000원 빌려달라는거야

돈 빌려주면 이번 주 안에 무조건 갚는다고

이번에 돈 빌려주면 다음부터는 급한 일 있어도  다시는 돈 빌려달라는 말 안 한다고 그럼

그렇지만 내가 돈 안 빌려준다고 했음

왜 돈 안 빌려준다고 했냐면

이번 주 안에 무조건 갚는다.

이제는 급한 일 있어도 다시는 돈 빌려달라는 말 안한다에서 알다시피

얘가 돈 빌려주면 갚겠다고 하고, 갚아도 다음 날에 또 빌려달라고 하고

나한테 빌린 돈 안 갚은 상태에서 또 돈 빌려달라고 하는 등 전적이 좀 화려함

그래서 한 두 달전부터 나한테 돈 이야기하지마라 나는 돈 안 빌려줄거다고 못을 박았음

그리고 담배를 줄이든 군것질을 안 하는 등 쓸모없는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안 하고 너는 내 친구니까 돈 빌려줘야하지 않냐고

당연시하는 거 보고 그냥 돈 이야기는 철저히 씹었음

또,  무슨 빚 다 못 갚아서 사채업자가 독촉하는 것 마냥 카톡으로 안 된다고 하니까 전화를 계속 걸고

돈 안 빌려준다고 하니까 카톡으로 갑자기 자기한테 돈을 안 빌려주는 이유를 말해달라하고

계속 전화 걸음(그래서 휴대폰 끄고 노트북으로 글 작성중)

근데 자기가 돈 빌리는 이유는 단순히 '급하니까'

돈 빌리는 이유 말 못하는 건 너랑 나랑 친구인데 그런 걸 밝힐 필요가 있냐인데

그러면서 돈 안 빌려주는 이유는 상세하게 설명해달래

보통 돈 빌리는 사람이랑 돈 빌려주는 사람 중에서 돈 빌리는 사람이 내가 어떤 이유로 이 돈이 필요한지 돈빌려주는 사람한테

설명해줘야하는게 상식이라고 보는데

돈 빌려주는 사람이 돈 빌리는 사람한테 왜 내가 너한테 돈을 안 빌려주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게 상식처럼 되어버림

글을 좀 적다보니 스스로 해답을 얻은 거 같다. 내가 잘못한 거는 없다고 봐

그것보다 궁금한게 거액이 아니라 몇천원 만원 단위 소액을 빌리더라도 내가 이제는 단호한 스탠스로 돈 안 빌려준다고 하는데도

아직도 거의 매주마다 돈 빌려달라고 그러는데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금전 문제 청산할 수 있을까?

내 머리로는 차라리 인간 관계 청산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답이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