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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조선사> 044 한 번 잡은 책은 놓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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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제4대 세종

 

세종이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바탕에는 그의 학문 탐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세종이 충년대군이던 시절, 그는 건강을 돌보지 않고 책을 읽느라 잦은 병차례로 고생을 많이 했다.

 

태종은 세종의 건강이 우려되어 방에 있던 모든 책을 강제로 빼앗아 세종이 공부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세종은 책을 빼앗기는 와중에도 병풍 사이에 <구소수간>을 숨겨놓고 몰래 읽으며 학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서거정의 <필원잡기>에 따르면 세종은 이 시기 <구소수간>을 천 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

 

<구소수간>은 원나라 두인걸이 송나라 구양수와 소동파가 소식을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은 한문 서찰을 작성하는 데 기본이 되는 책으로,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했던 세종의 모습은 <구소수간>에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세종은 왕이 되어서도<구소수간>을 놓지 않고 밥을 먹을 때도 좌우에 펴놓고 보았다고 한다. 

 

세종은 <구소수간>만을 읽었던 것은 아니었다. <좌전>과 <초사> 등 어떤 책이든 한번 손에 잡히면 백 번 이상 읽었다. 

 

머리가 총명하지 못해서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이 아니었다. 사관의 기록에 따르면 어느 날 세종이 총제 원민생과 판승문원사 조숭덕에게 한어를 번역한 여러 서적을 소리 내 읽게 한 일이 있었는데, 세종은 이들이 읽은 내용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다시 읊을 정도로 뛰어난 암기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세종은 수많은 신하의 이름과 경력, 그리고 가문까지 모두 외웠으며, 한 번본 얼굴은 몇 년이 지나도 기억해냈다고 한다.

 

또 한번은 세종이 예문 대제학 윤형에게 서책에 대해 질문한 일이 있었다. 윤형이 여러 책을 참고해 대답을 잘하자, 세종은 윤형에게 책을 몇 번이나 보기에 이토록 잘 기억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윤형이 30번 정도 읽는다고 대답하자, 세종 자신도 평소 여러 책을 백 번 이상 읽는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 때 뛰어난 학자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신하들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종은 모든 관료가 자신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를 바랐다.

 

왕이 목표를 제시하고 먼저 모범을 보였기에 세종때의 관료들 역시 뛰어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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