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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1페이지 조선사> 037 더는 반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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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제3대 태종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통해 왕에 오른 태종은 강력한 왕권으로 나라의 안정을 이루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차 위협이 될 수 있는 종친과 외척을 견제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 첫번째 대상은 공신이면서 외척인 민무구 4형제였다. 그러나 이들은 왕자의 난에서 큰 공을 세웠고, 외척으로 막강한 권세를 누리고 있었기에 제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태종은 먼저 민무구 4형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406년(태종6년), 양녕대군에게 왕위를 선위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료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크게 반대했으나, 민무구 4형제만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런 모습은 이들이 양녕대군을 통해 권력을 잡으려 한다는 인식을 태종에 심어주었다. 태종이 민무구 4형제를 제거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개국 / 정사 / 좌명 등 삼공신은 1409년(태종 9년), 민무구 4형제가 권세와 부를 탐하며 종친들에게 불손한 행동을 한다며 이들을 탄핵했다. 

 

태종은 이들을 바로 처형해 후환을 없애고 싶었지만 장인 민제를 생각해 유배만 보내고 그쳤다.

 

삼등공신들은 민제가 죽자, 다시 민무구 4형제의 잘못을 논하며 이들의 처형을 강력히 주장했다. 태종은 민무구와 민무질을 제주도로 유배 보낸 뒤,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다. 

 

태종의 부인이자 민무구 형제의 누이인 원경왕후가 이 일로 자리에 눕자, 유배 가지 않은 민무휼과 민무희가 누이를 위로하려 궁으로 병문안을 왔다. 

 

누이를 위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두 형제는 양녕대군을 만나 두 형의 죽음에 대한 서운함과 억울함을 토로 했다. 

 

민무휼과 민무희가 양녕대군을 만나 두 형의 죽음이 억울하다고 호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관료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양녕대군이 왕이 되면 민씨 형제들이 두 형제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관료들은 두 민씨 형제마저도 처벌해야 한다고 연일 상소를 올렸고, 태종은 기다렸다는 듯 민무휼과 민무희을 고문한 뒤 처형했다. 

 

태종은 원경왕후의 형제를 모두 죽여, 혹시라도 모를 외척의 발호를 사전에 막아버렸다. 

 

이 과정에서 민무구 4형만이 아니라 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다른 관료도 숙청해 강력한 왕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태종과 원경왕후의 사이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왕자의 난의 숨은 공로자였던 원경왕후는 자신의 친정을 멸문지화시킨 태종과 자주 싸웠고, 이로 인해 폐비가 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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