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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상식>009 감자는 한때 악마의 열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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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16세기부터 남미를 정복하기 시작한 스페인 사람들이 유럽에 기여한 바가 하나 있다. 바로 감자다.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감자는 대표적인 구황작물(기근이 심할 때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먹는 음식)로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요리에서 널리 사용된다. 구워 먹고, 쪄 먹고, 삶아 먹고, 튀겨 먹는다. 당시 남미 지역을 탐험하던 스페인 사람이 우연히 감자를 발견했고, 유럽으로 가져와 수많은 사람의 배를 채워줬다. 

009 감자.png.jpg

<확실히 모양은 안 예쁘지만 맛있다.>

 

감자가 유럽에 소개된 초창기에는 별로 환영받지 못했다. 사람들이 감자를 '악마의 열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땅속에서 자라는 감자는 거무튀튀한 색에 울퉁불퉁한 모양새다. 이 모습이 당시 유럽 사람들의 눈에 예뻐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프랑스에서는 감자를 먹으면 병에 걸린다며 아예 재배를 금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흉작이 계속되어 먹을 것이 궁해지자 사람들은 감자를 재배해서 먹기 시작했다. 17세기 아일랜드는 흉년이 계속되었는데, 굶주리던 아일랜드 사람들을 살려낸 것은 감자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자는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갔고, 프랑스 / 독일 / 영국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중요한 작물이 되었다.

 

009- 포테토.png.jpg

<감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튀기고, 찌고, 볶고 ... 또 뭐가 있더라?>

 

감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18세기 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감자를 재배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농부들은 감자를 싫어했다. 거센 반대에 부딪힌 프리드리히 대왕은 감자밭에 근위병을 세워 철통같이 지키도록 했다. 감자밭을 둘러싼 근위병들의 존재는 감자를 보호하는 효과와 동시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일으켰고, 결국 감자가 널리 재배될 수 있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사람 심리를 잘 이용한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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