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한국시리즈 7차전
12:11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
치열한 혈투 속 불펜을 모두 소진하여 베팅볼러 문승원이 마무리 투수로 올라온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엔트리에서 제외된 노수광 을 대신하여 나온 중견수 정진기[16]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3루의 위기.
이때, 덕아웃 박정권감독의 한마디.
'강민이 내'
김강민. 그가 누구인가. SK에서만 30년을 뛴 명실상부한 SK의 레전드. '나보다 수비가 좋은 후배가 나오면 미련없이 은퇴하겠다' 라고 예고은퇴를 선언한 뒤 자그마치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박정권 감독은 아직까지 현역인 그를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중견수 정진기의 자리에 대수비로 기용한다.
묵묵히 휴식을 취하던 김강민은 터벅터벅 외야쪽으로 걸어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느껴보겠지, 하고 김강민은 힘겹게 걸어나간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김강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껌을 짝짝 씹으며 글러브를 잡는다.
초구. 문승원의 불안함이 첫공에서 묻어나온다. 볼.
제 2구, 한복판 스트라이크. 상대 타자가 실투를 놓친것 같다.
제 3구, 하이패스트볼 유인구, 타자는 병O이 아니다.
...그리고 제 4구째, 문승원이 던진 속구가 정말 예술적으로 한가운데로 힘없이 들어간다. 그리고 상대 타자의 방망이도 함께 돈다.
딱, 소리와 함께 공은 중견수 뒷쪽 담장 너머로.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이상 들리지않는다. 담장 너머로 날아가던 공은 빅보드 앞에있던 김강민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덕아웃에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온다.
후배들에겐 미안하지만 박정권감독을 찾아가 껴안은 김강민. 그의 눈은 어느새 촉촉해졌다.
'2년만 더 뛰자, 강민아'
그리고 10년후 겨우 은퇴한 그의 등번호 0번은 SK의 영구결번으로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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