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여러 개념이 있긴 한데... 일단 국민의 의식과 지적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그런 게 한 몫을 해 (물론 이것 때문에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야). 지식 수준은 한껏 높아지고 세계의 정세는 1초 간격으로 파악이 가능한데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옛날 정치 수준을 보기 때문에 퇴화된 것 처럼 느껴지는 거지. 실제로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그보다 우리 수준과 경제 상황이 그와 비교되지 않게 많이 성장해서 그런 거야. 여튼 정치의 발전은 최소 5년 단위이니 한 50은 더 지나야 그나마 좀 구색이 맞춰지지 않을까?
조국이 <무능한 민정수석>에서 <유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오르는데 며칠이면 충분했다. 마치 무명의 휴대폰 영업사원 폴포츠가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성악가의 반열에 오르듯. 자한당의 지리멸렬과 한국인 특유의 냄비기질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희안한' 현상이다. 물론 언론의 과장도 한몫을 했고, 서울대 법대교수라는 타이틀과 이미지도 일조했을것이다.
2.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자. 한국정치의 비극은 정치인으로 길러진 <직업정치인>이 사라지면서부터 시작된다. 정치가 무너질수록 정치 바깥에서 리더가 공급된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실망이 만든 반대급부이며, 또한 우리정치의 취약한 리더를 길러내는 시스템 부재에서 기인한다.
3.
대선주자를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 연예인 뽑듯하는 우리 국민들의 이미지 치중의 얕은 시민성도 큰 이유다. 대통령은 대표정치인이다. 조선시대 왕을 경연을 통해 길러내듯 정치리더도 길러져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된 통치가 가능하다. 통치는 정치력과 카리스마, 지적능력과 대중소통 능력이 골고루 겸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통찰력과 균형감각은 필수다. 오랜기간 숙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4.
단지 사회진출을 정치로 시작한 이를 <직업정치인>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오바마도 변호사 출신이고 메르켈도 연구원 출신의 물리학 박사다. 하지만 오바마는 35세에 상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메르켈도 36세에 연방하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더구나 오바마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오바마는 13년만에, 메르켈은 15년만에 각각 대통령과 총리에 올랐다.
5.
영국의 테레사 메이 전 총리도 41세에 하원의원으로 시작하여 20년만에 총리가 되었으며, 프랑스의 올랑드 전 대통령은 29세에 소도시 시의원을 시작으로 무려 29년만에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엔 로널드 레이건 처럼 배우출신도 있었고 조지부시처럼 기업인도 있었지만,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연임하며 15년의 정치수업을 받았고, 부시 또한 텍사스 주지사를 연임하며 9년간 정치를 배웠다. 더구나 그의 아버지는 대통령이었다.
프랑스 마크롱이 40살에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는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대학을 나온 정치행정학도다. 20년간 정치 언저리에 머물면서 프랑스 최고의 인수합병 금융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2007년부터 총선출마를 시도했고, 경제장관을 거쳐 2017년 대통령이 되었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수상은 2001년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런던시장, 외무부장관까지 역임하며 올해 수상에 올랐다.
7.
가까운 일본의 아베는 세습의 나라답게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 아베 신타로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비서로 28세에 정치를 시작하여 무려 30년만에 총리에 올랐다. 공산당 고위직 아들인 중국의 시진핑은 21세의 나이에 공산당원이 되었고, 대학졸업 뒤 국무원 부총리 비서를 시작으로 33년간 지방정부와 당 정치국 등에서 정치지도자 수업을 거쳤다.
8.
대한민국은 문민정부가 시작된 이래 김영삼이 정치를 시작한지 42년, 김대중은 41년만에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도 15년간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대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명박도 서울시장을 거치며 정치입문 16년차에 대권을 거머쥐었고, 박근혜도 당대표와 4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15년차에 대통령이 되었다.
9.
이것이 무너진게 문재인 대통령부터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6개월 초선 국회의원이 정치경력의 전부인 문재인은 노무현의 죽음을 등에 업고 강고한 친노 조직력으로 야당의 대선주자에 올랐다. '만들어진 신화' 안철수는 아예 정치경험이 전무했다. 결국 문재인은 박근혜 탄핵으로 정치 시작 만 5년만에 대통령에 오르는 전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얘기하는데 그건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다.
10.
정치는 천박한것, 정치인은 시정잡배보다 못한 사람으로 치부되면서 <직업정치인>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정치를 오래할수록 구태 이미지만 덧씌워져 경륜은 무시된다. 우리정치의 구태성은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우리의 문화와 습속, 구조와 관습이 만들어낸 측면이 더 크다. 모든걸 사람의 잘못으로 몰아부쳐 아까운 직업정치인들을 사장시켜 버린다.
민주정에서 대통령은 <대표정치인>이다. 하고싶은 대로 다하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다. 소통력•정치력•설득력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경세인이다. 살아온 삶의 무게, 세월의 내공이 꽉 들어차 있어야한다. 정치수업 기간이란 정치력 학습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상대와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말의 무게'를 갖추는 숙성의 기간이기도 하다.
12.
정치리더는 발견되는게 아니고 길러지는 것이다. 지도자를 기르지 못하고 늘 새로운 사람을 찾아 헤매는 성미급한 우리의 조급성.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애시당초 진영논리에 휩싸여 정치리더들이 어떻게 커왔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관심을 가지지않았기 때문에 보지못할 뿐이다. 오늘도 현실의 고단함을 일거에 해결해줄 메시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성공해서 밖으로 다 나가잖아 ㅈ같아서
이회창, 정몽준, 이명박 아이고 ㅠ
계속 고여있으니까 시대를 못따라옴
퇴화라고 보지는 않음요 단 정체..그건 잘 넘어가는 국민들 탓인듯
우리나라 정치권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이든 고여서 썩어감 멀쩡하던 사람도 물들여놓음 괜히 나라 리셋해야한다 삼청교육대가 필요하다는 소리를 하는게 아님
혼자서 소신과 신념지키는게 진짜 힘든거임
음... 여러 개념이 있긴 한데... 일단 국민의 의식과 지적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그런 게 한 몫을 해 (물론 이것 때문에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야). 지식 수준은 한껏 높아지고 세계의 정세는 1초 간격으로 파악이 가능한데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옛날 정치 수준을 보기 때문에 퇴화된 것 처럼 느껴지는 거지. 실제로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그보다 우리 수준과 경제 상황이 그와 비교되지 않게 많이 성장해서 그런 거야. 여튼 정치의 발전은 최소 5년 단위이니 한 50은 더 지나야 그나마 좀 구색이 맞춰지지 않을까?
우리 민주화는 김영삼정부부터다 그걸 감안해라
유럽처럼 어릴때 부터 정치수업을 받고 새싹들을 키웠다면 파리떼패거리들의 끝없는 권력욕을 박살 낼수 있을것 같네요
지애비가 실컷 몇선씩 해먹고 안방 국개 공천 물려받은 금수저 놈들 중 대표적인게 정진석 장제원 정우택 등등 많습니다
유능한 인재들이 치고 올라온데 어디서 파리떼들이 설칠수 있겠습니까
음... 정병국이 신의 한수였던건가 ㄷㄷ
<우리 정치의 비극은 어디서 오나>
- 오디션같은 대권주자 등용문
1.
조국이 <무능한 민정수석>에서 <유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오르는데 며칠이면 충분했다. 마치 무명의 휴대폰 영업사원 폴포츠가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성악가의 반열에 오르듯. 자한당의 지리멸렬과 한국인 특유의 냄비기질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희안한' 현상이다. 물론 언론의 과장도 한몫을 했고, 서울대 법대교수라는 타이틀과 이미지도 일조했을것이다.
2.
좀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자. 한국정치의 비극은 정치인으로 길러진 <직업정치인>이 사라지면서부터 시작된다. 정치가 무너질수록 정치 바깥에서 리더가 공급된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실망이 만든 반대급부이며, 또한 우리정치의 취약한 리더를 길러내는 시스템 부재에서 기인한다.
3.
대선주자를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 연예인 뽑듯하는 우리 국민들의 이미지 치중의 얕은 시민성도 큰 이유다. 대통령은 대표정치인이다. 조선시대 왕을 경연을 통해 길러내듯 정치리더도 길러져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된 통치가 가능하다. 통치는 정치력과 카리스마, 지적능력과 대중소통 능력이 골고루 겸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통찰력과 균형감각은 필수다. 오랜기간 숙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4.
단지 사회진출을 정치로 시작한 이를 <직업정치인>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오바마도 변호사 출신이고 메르켈도 연구원 출신의 물리학 박사다. 하지만 오바마는 35세에 상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메르켈도 36세에 연방하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더구나 오바마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오바마는 13년만에, 메르켈은 15년만에 각각 대통령과 총리에 올랐다.
5.
영국의 테레사 메이 전 총리도 41세에 하원의원으로 시작하여 20년만에 총리가 되었으며, 프랑스의 올랑드 전 대통령은 29세에 소도시 시의원을 시작으로 무려 29년만에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엔 로널드 레이건 처럼 배우출신도 있었고 조지부시처럼 기업인도 있었지만,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연임하며 15년의 정치수업을 받았고, 부시 또한 텍사스 주지사를 연임하며 9년간 정치를 배웠다. 더구나 그의 아버지는 대통령이었다.
6.
프랑스 마크롱이 40살에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는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대학을 나온 정치행정학도다. 20년간 정치 언저리에 머물면서 프랑스 최고의 인수합병 금융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2007년부터 총선출마를 시도했고, 경제장관을 거쳐 2017년 대통령이 되었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수상은 2001년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런던시장, 외무부장관까지 역임하며 올해 수상에 올랐다.
7.
가까운 일본의 아베는 세습의 나라답게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 아베 신타로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비서로 28세에 정치를 시작하여 무려 30년만에 총리에 올랐다. 공산당 고위직 아들인 중국의 시진핑은 21세의 나이에 공산당원이 되었고, 대학졸업 뒤 국무원 부총리 비서를 시작으로 33년간 지방정부와 당 정치국 등에서 정치지도자 수업을 거쳤다.
8.
대한민국은 문민정부가 시작된 이래 김영삼이 정치를 시작한지 42년, 김대중은 41년만에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도 15년간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대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명박도 서울시장을 거치며 정치입문 16년차에 대권을 거머쥐었고, 박근혜도 당대표와 4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15년차에 대통령이 되었다.
9.
이것이 무너진게 문재인 대통령부터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6개월 초선 국회의원이 정치경력의 전부인 문재인은 노무현의 죽음을 등에 업고 강고한 친노 조직력으로 야당의 대선주자에 올랐다. '만들어진 신화' 안철수는 아예 정치경험이 전무했다. 결국 문재인은 박근혜 탄핵으로 정치 시작 만 5년만에 대통령에 오르는 전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얘기하는데 그건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다.
10.
정치는 천박한것, 정치인은 시정잡배보다 못한 사람으로 치부되면서 <직업정치인>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정치를 오래할수록 구태 이미지만 덧씌워져 경륜은 무시된다. 우리정치의 구태성은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우리의 문화와 습속, 구조와 관습이 만들어낸 측면이 더 크다. 모든걸 사람의 잘못으로 몰아부쳐 아까운 직업정치인들을 사장시켜 버린다.
11.
민주정에서 대통령은 <대표정치인>이다. 하고싶은 대로 다하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다. 소통력•정치력•설득력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경세인이다. 살아온 삶의 무게, 세월의 내공이 꽉 들어차 있어야한다. 정치수업 기간이란 정치력 학습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상대와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말의 무게'를 갖추는 숙성의 기간이기도 하다.
12.
정치리더는 발견되는게 아니고 길러지는 것이다. 지도자를 기르지 못하고 늘 새로운 사람을 찾아 헤매는 성미급한 우리의 조급성.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애시당초 진영논리에 휩싸여 정치리더들이 어떻게 커왔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관심을 가지지않았기 때문에 보지못할 뿐이다. 오늘도 현실의 고단함을 일거에 해결해줄 메시아 찾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