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큰 밑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여론을 기다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의 '칩거'.
하지만, 정확히는 이준석은 여전히 할 일 하고 있는 현재의 행동.
부산->여수->순천->제주->???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그저 누군가를 조롱하고, 후보와 권력다툼하고, 선대위 권한을 씨름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나는 해석한다.
현재 2030 민심에 대해 누구보다 명료하게 파악하는 사람은 이준석이다. 윤석열에게 나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쑈하는 장예찬같은 인간이 아니라.
이준석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선대위의 인선 파문이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면 이미 민심은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기로를 넘어섰다는 것을.
페미니스트에 남편 살해한 고유정을 변호하는 이수정 교수 인선, 당대표를 뒤에서 찌른 조수진의 공보단장 인선, 정당의 청년조직은 무시하고 별도의 청년위원회 설립과 그 본부장으로 청년세대에게 가장 많은 욕을 처먹는 장예찬 임명.
이건 단순히 문고리3인방, 윤.핵.관 논란 그런 측면을 넘어선 본질적인 문제에 있다. 거기다가 이준석의 홍보미디어본부장 직을 뺏으려고 했다는 윤석열의 와이프 김건희의 행동은 엄정하게 정당보다 후보가 위에 있으니 넌 짜지라는 비선실세의 행동양식과 동일하다.
이런 상태에서 국민들에게 우리 정당의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라고 설득할 자신이 이 대표에겐 없다.
이미 윤석열은 어떤 인물을 선임한다고 해서 특정 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 그런 '신뢰기반'이 주저앉았다.
이제는 젊은세대와 국민들은 윤석열이 어떤 타입의 인간인지 알고 있고, 뭘 하든 다 쑈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사회 현안에 대해 답변할 능력도 되지 않음을 알고 있고, 정직하고 능력있는 참모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수용할 의지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설령 이제와 선대위를 모두 터뜨린다고 해서 여태까지 이런 정치를 해온 사람이 바뀌리라고 믿는 멍청한 국민들은 이제 없다.
군사정권의 망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못배워처먹은 6070 틀딱들 외에는.
이준석 대표는 정당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이지만, 이미 정당은 폭군적 리더쉽으로 변질되었다. 더이상 젊은 세대의 기대를 받을 수 없는 정당이 되었다.
정당이 배출한 후보가 아니라 후보가 장악하는 정당이 되었다.
여기서 이준석 대표가 수그리고 들어가는 건, 타협하고 들어가는 건 국민이 그에게 걸었던 기대를 배신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 기대가 한순간에 허물어지진 않을 것이다.
윤석열은 지금까지의 행보 100이면 100 모두를 실망시켰지만, 이준석은 그렇다고 해도 1/100 밖에 되지 않을 것이기에.
이제 윤석열은 더이상 반등하기 어렵고, 이준석 대표가 다시 합류한다고 해도 어렵다. 2030은 계속 이반할 것이고 이재명을 찍고 공멸을 외칠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힘을 무너뜨리고 이준석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며 다시 세울 것을 기꺼이 선택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힘이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은 단 하나 밖에 없다.
현 대선 후보 윤석열의 탄핵과 후보 교체.
이미 전 세대에서 이재명을 압도한 여조 결과까지 있던 홍준표가 급하게 등판한다 한들 이재명을 이기지 못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여기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윤석열은 이재명에게 10% 가까이 지지율 역전을 당하고 전체 여론조사 과반 이상이 윤석열 패로 나오는 것.
그로 인해서 국민들 안에서 후보교체 여론이 만들어지는 것.
윤석열 캠프에 들어간 국회의원들이 이걸 받아들일까?
지금은 받아들일리 없기 때문에 당연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론이 형성되면 국회의원들은 당해낼 수 없다.
이런 여론도 정권교체 여론이기 때문에.
이준석은 그것을 위하여 기꺼이 고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선대위에 눌러앉아 권력의 티끌 하나 맛보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의 고행을 따라 그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맛볼 수 있는 환희와 깨달음을 위하여.
그 목적지가 어디냐?
정당민주주의의 꿈.
젊은 세대의 지지를 끊임없이 생성해낼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가진 정당.
그런 정당의 조력을 받는 대통령.
이것이 목표라면 기꺼이 이준석의 행보에 얼마든지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왜? 우리는 박근혜보다 못한 문재인, 문재인보다 못한 역대 최악의 대선 후보를 뽑게 생겼으니까? 이준석은 그런 후보를 내세운 당 대표가 되길 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믿어본다.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 전략이지!"
이게 바로 현 시대르 살고 있는 2030의 마인드다.
"너 그래서 자한당 찍을거야?"를 당했던 2030은 또다시 "그래서 너 민주당, 이재명 찍을거야?"를 강요받고 있다.
대답해준다.
"어, 씨발. 이재명 찍고 공멸이다 틀딱 구태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