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_‘찐보’ 감싸고 진보 때리는 ‘정통보수’ 홍준표, 2017년 탄핵대선 재현 사전차단

홍준표 대구시장이 ‘만에 하나 열릴 수 있는’ 조기 대선을 대비해 보수 대결집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각종 방송 등에 출연해 탄핵정국 등에 관련한 보수 의견을 대변하면서 2017년 탄핵대선 같은 일을 사전에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찐보(진짜 보수)는 감싸고, 진보 성향을 가진 정치인에겐 일침을 가하는 등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는 중이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kbc광주방송 특별 대담에서 탄핵정국 속 ‘쌍전’으로 불리는 전광훈 목사와 전한길 강사를 감쌌다. 이날 ‘쌍권(권영세, 권성동) 위에 쌍전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어이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태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밖에서 정부나 여당을 도와주는 세력들이 집단적으로 모이질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봐라, 그 뒤에 민노총과 전교조가 있다”라며 “민주당이 민노총과 전교조를 잘라내나, 그 사람들(전광훈·전한길)이 우리를 대신해서 아스팔트 투쟁해주지 않나. 참 고맙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 사람들을 극우세력이라고 몰아가는데 그것도 어이가 없다. 극우세력은 히틀러, 무솔리니처럼 전체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은 우파 중 강성 우파”라고 말했다.

반면 ‘중도보수’ 등 우클릭 행보를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숨 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 속으면 바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기본소득, 좌파적인 정책은 취소해야지. 그래 해 놓고 지금 상법을 개정한다고 하는 거 좌파적인 행각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출연한 채널A 국회의사담에선 경남FC·성남FC 구단주 시절을 소환했다. 홍 시장은 “당시 나는 경남FC 구단주였고, 이 대표는 성남FC 구단주 할 때 2부 리그로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때 이 대표가 경기 때마다 심판을 욕해서 프로축구연맹에서 구단주 징계를 통보했었다”며 “그래서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는) ‘옳지 않다’며 이 대표 편을 들었는데, 되레 이 대표는 ‘홍 지사도 욕했으니, 같이 징계하라’고 나를 물고 늘어지는 걸 보고 그때부터 양아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30년간의 ‘독고다이 정치’를 버리고, 조기 대선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해 ‘원팀’ 정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2017년 탄핵대선 같은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30년 정치하면서 (홍준표 하면) 독고다이 정치 아입니까. 국회의원들 도움 안 받고, 당협위원장 도움 안 받고 내 힘으로만 정치해 온 것이 30년”이라며 “지난 번 대선 후보 경선할 때 보니까 민심에서는 압도했는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하고 교류가 없다보니까 당심에서 참패했다. 그래서 만약 이번에 조기대선이 생기게 되면 독고다이 정치 안하기로 하고, 국회의원들하고 당협위원장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7년도 경남지사 하다가 당에서 서울로 올라오라 해서 경선을 해보니까 (당이) 조각조각 나 있었다. 선거 준비도 전혀 안 돼 있다”며 “TV토론 갈 때도 수첩에 몇 마디 적어가지고 즉석 토론을 했다. 대선 할 때 공약도 즉석 발표했다. 그런 대선을 이번엔 치르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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