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2곳(곡성·영광군수)에서 펼쳐질 선거에서 승리해 당의 통합을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을 쟁취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남에서 진행되는 10월 재보궐 선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은 당내에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건전한 선거 경쟁에서 승리해야 내부의 동요를 줄이고, 집권당으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월 16일 재보궐선거에는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선거가 펼쳐진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손경수 예비역 대령과 정광일 조국혁신당 재외동포특별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지역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혈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곡성과 영광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은 각각 39.88%와 39.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곡성에서 41.13%, 영광에서 40.1%를 득표했다. 사실상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지역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은 이 지역에 상주하며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신 의원은 "일단 저는 간다"며 "대표님도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안다"고 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호남이 민주당을 떠나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그래서 오는 10월 (곡성·영광군수) 재보궐선거를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거 결과는 양당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은 당론으로 교섭단체 요건을 현행 국회의원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이 실제로 현실화려면 171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요청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12석에 불과해 상임위(14개)에 1명씩 참여하지 못하는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돼 국회 운영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떨떠름하다.
친명(친이재명)으로 평가받는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가 못하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할 수 있지만, 조국혁신당이 호남 재보궐에서 승리하고 청구서를 내밀면 뒤로 밀릴 수 있다"며 "우리 당도 반드시 승리를 위해 다양한 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21/20240821001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