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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붙은 나경원, 韓 때리고 元 향해 '나' 중심 단일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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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동시공격서 '한동훈 집중타격' 전환
이재명 빗대 '한재명 된다' 거칠어진 발언
'단일화 없다'던 입장서 '나 중심 단일화'
지지율 상승세에 입장 변화···승부수 띄워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울산시당 당원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울산시당 당원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한동훈·원희룡 후보에 비해 ‘로키’로 대응했던 나경원 후보가 최근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전당대회 1강인 한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원 후보에게는 기존 입장을 바꿔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선거 초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나 후보가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 없이도 ‘2위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후보는 최근 한 후보에 대한 정밀 타격으로 선거 전략을 바꾼 모습이다. 그 동안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던 것과 달리 주말 동안 나 후보의 메시지는 한 후보에게로 집중됐다.나 후보가 사흘간 한 후보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보면 정말 △위험한 후보·우리 당을 맡길 수 없는 후보(12일) △‘이재명 따라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13일) △‘이재명을 따라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14일) 등 발언 수위가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원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당권 도전이 ‘대권 디딤돌’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에게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9월 사퇴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모호한 답으로 뭉개지 마시고, 정확한 답을 달라”고 압박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하는데, 이 경우 또 다시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나 후보는 13일에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꼬집어 “대권 야욕을 위해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일극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운을 띄운 뒤 한 후보가 당 대표에 올라 당헌·당규 규정에 손을 대는 상황을 가정하며, “‘임기 연장의 꿈’을 강행할 시 ‘한재명(한동훈+이재명)’이 된다”고 직격했다.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있다. 뉴스1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있다. 뉴스1

원 후보는 견제가 아닌 ‘흡수’ 대상으로 설정한 모양새다. 앞서 원 후보가 제시한 ‘반한(反한동훈) 연대’ 가능성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나 후보는 최근 원 후보와 힘을 합치는 방안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 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향해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사퇴하시는 게 낫지 않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뤄내 한 후보와 맞서야 한다는 논리다.

나 후보의 태도가 바뀐 데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의 당 대표 선호도 조사(9~11일·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결과, 나 후보는 여당 지지층에서 18%의 지지율을 얻어 원 후보(15%)를 제치고 한 후보(57%)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는 19%, 나 후보는 14%를 기록했지만, 2주 만에 역전 현상이 이뤄진 것이다. 친윤계의 지원이 원 후보에게 향하는 구도에서 자체 역량만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은 나 후보에게 고무적인 요소다.

 

후략 https://naver.me/xpr0wf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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