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oan Prime Rate, LPR)를 4개월 연속 동결하며 통화정책 안정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9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4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2월 중국인민은행은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p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는 변동을 주지 않고 있다. 5년물 LPR의 경우 8개월 만에 내렸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조달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 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한 전문가는 21명으로 전체 7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1분기 경제성장률(5.3%)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당국으로서는 금리인하와 같은 추가 부양책 마련 시급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사실상의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를 시행했다는 점도 LPR 동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 생애 최초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고 지역별 자율금리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없이도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더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뿐만 아니라 1년물 LPR을 산정할 때 기반으로 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id-Term Loan Facility, MLF) 1년물 금리를 2.50%로 그대로 두면서 6월 LPR 동결을 예고했다.
다만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회복을 위한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한 만큼 시중은행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향후 수개월 내 금리나 지급준비율(지준율, RRR)을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인민은행이 주관하는 매체인 금융시보는 최근 논평을 통해 "중국당국이 여전히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조정능력은 대내외적인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 계열 매체 중국증권보도 지난달 초 기사를 통해 경제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중국당국이 상반기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발표된 중국 통계를 근거로 "중국경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3.7%를 기록했지만, 산업생산은 예상치보다 낮은 5.6% 증가에 그치는 등 중국경제는 소비와 제조업, 투자 등에서 엇갈린 통계가 혼재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20/20240620002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