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여야 후보를 확정 지을 '슈퍼 화요일'(3월 5일 16개 지역 동시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양자 대결 시 5%p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2월 25일~28일 전국 등록 유권자 980명에게 여론조사한 결과(오차범위 ±3.5%p), '2024 대선이 오늘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각 44%, 46%) 때보다 격차가 더 확대된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데 대해 민주당 지지자 23%만이 열렬하게(Enthusiastic) 지지한다고 답했고, '화가 난다(Angry)' 6%를 포함해 '불만족'이라는 응답률은 32%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는 데 대해 공화당 지지자 48%가 열렬하게 지지하고, 18%만이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호감도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38%로 44%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렸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선 응답자의 6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 평가 비율은 36%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 유권자 3명 중에 2명꼴로 미국의 정책방향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고졸 이하 유색인종 노동자층의 변심이 심각했다. 지난 대선 때 이들 계층 72%가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47%로 대폭 줄었다. 고졸 이하 비백인 유권자 4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층 열정에서도 차이가 컸다. 민주당 유권자 중 바이든 후보에 열광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되는 게 싫다는 민주당원도 32%나 됐다. 이와 달리 공화당 유권자 48%는 트럼프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고, 그가 후보가 된 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공화당원은 18%에 그쳤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45%)의 양자 대결에선 35% 지지를 얻어 10%p 뒤졌다. 유권자 77%는 슈퍼 화요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NYT는 "여론 조사상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있고, 핵심 지지층인 여성·흑인·라틴 유권자가 분열 양상을 보인다"며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지어 경선이 진행되는 와중임에도 지지층을 훨씬 더 규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자신에 대한 의구심과 국가정책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경선 때 각각 1420명, 854명의 대의원을 배정한다. 현재의 여론조사 수준으로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는 이르면 오는 12일, 늦어도 19일이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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