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경,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임도경(27)이 슈투트가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금호문화재단은 25일(이하 현지 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제2회 슈투트가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임도경이 1위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임도경은 1위 상금 3만 유로(한화 약 4319만원)와 함께 부상으로 1746년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1746) 악기를 3년간 대여받는다. 또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켐니츠 로베르트 슈만 필하모니 등 오케스트라와의 연주 기회 등 매니지먼트 지원을 받게 된다.

슈투트가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2018년 설립된 과다니니 재단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가 주최하며, 2021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본 콩쿠르는 만 28세 이하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한다. 1회 때 김계희가 4위에 올랐으며, 올해 대회에는 김수연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24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1·2차 본선을 통해 임도경을 포함한 최종 4인의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고, 이들은 24일 현악 사중주단 로투스 콰르텟과 함께하는 1차 실내악 결선과 25일 2차 오케스트라 협주곡 결선을 치렀다.

임도경은 최종 결선 무대인 슈투트가르트 베토벤 홀에서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아리엘 주커만)와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47을 협연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 루슬란 탈라스(카자흐스탄), 3위 매튜 하카라이넨(미국), 4위는 샤오줘 왕(중국)이 수상했다.

임도경은 "2019년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코로나19로 많은 기회가 무산돼 안타까웠다. 이번 슈투트가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고, 부상으로 받은 바이올린과 수많은 연주 기회를 생각하니 꿈만 같다. 앞으로 한국 무대에도 더욱 많이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2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임도경은 2019년 만 21세의 나이로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해당 콩쿠르의 부상으로 데뷔 앨범 ‘Amabile(아마빌레)'를 아톨 레이블로 발매했다.

국내에서 故 양해엽·양성식·김필균(Paul Kim)·조유림을 사사했고, 영국왕립음악원 전액 장학생으로 김소옥을 사사하며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오는 4월에는 왕립음악원 200주년 기념 장학생으로 녹음한 그의 두 번째 음반 'Rêverie 레버리: 몽상'(린 레코드)이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