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전사자 3.1만명" 첫 공식 발표…서방 지원 호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000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서방에 달렸다며 서방의 지원을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그의 거짓말쟁이들이 말하는 30만명이나 15만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각각의 죽음은 우리에게 거대한 손실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발표하면서 "푸틴과 그의 거짓말쟁이들이 말하는 30만명이나 15만명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각의 죽음은 우리에게 거대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군 사망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이 같이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발표한 것은 전 세계 국가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자국군 병력 손실 규모를 기밀로 다뤘다. 주요 외신들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 사망자 수를 추정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는 그동안 서방이 추산한 것보다는 적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가 7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작년 한 해에만 우크라이나의 병력 손실은 21만5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지원을 호소하며 미국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할지, 이 전쟁이 더 어려워질지,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는 여러분과 우리의 파트너, 서방에 달렸다"며 "미국 의회에 희망이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