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되며 탈당한 이수진 의원이 연일 친정을 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위원장이던 김병기 의원이 총선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6개월 후에 돌려준 사례를 폭로했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 측근들 비리와 불공정에 대해서도 증거까지 전달하면서 충언했다"면서 "또한 이상한 여론조사가 전국적으로 돌면서 당대표측근들의 불공정한 장난질이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김 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3일 'CBS 노컷 지지율대책회의'에 나와 김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서울 동작을)가 있는 동작구 인사들이 김 의원에게 돈을 줬다가 6개월 만에 되돌려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자신에게 가져왔다는 취지다.
그는 "저도 검증에 통과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본선에서 터질 우려도 있어 고심하고 그걸 당 대표실로 보냈다"면서 "돈을 줬다는 당사자들이 진술서에 자필서명을 해서 왔으니, 그걸 제가 모른척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에 따르면 당대표실은 이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렇게 부조리하고 비리가 많은데 그걸 감춰버리고, 약자 위해서 문제를 제기해 준 국회의원을 내치는 정당과 지도부와는 같이할 수 없다"고 했다.
여당은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의 공천이 부패의 온상이라는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수진 의원은 당시 김병기 검증위원장 측에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비리 의혹이 담긴 진술서를 입수했다고 한다"면서 "이 의원의 폭로가 진실이라면 결코 묵과되어서 안 되는 국민을 기만하는 공천 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은 검증단계부터 공정은 없고 부패만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공천을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되자 지난 22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탈당 이후 이 의원은 연일 이 대표의 백현동 의혹 등을 거론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에게서 문자 폭탄을 받아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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