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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막장 공천 4가지'…대선 위해 '민주가치'마저 버렸다 [N-포커스]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이 거세다. 민주당이 철저히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물갈이를 진행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대권 욕심이 사당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관심이 당의 총선 승리가 아닌 '반대파 정리'와 '친위부대 형성'에 쏠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기존 국회 당대표실이 아닌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천 탈락자의 당대표실 점거 촉발 등 '이재명발 막장 공천 4가지' 장면을 짚어봤다.⓵텃밭 광주, 친명계 독식 조짐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밀실 공천 의혹이 불거졌다. 이미 김영주·이수진 의원은 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통보받은 의원들과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 대부분은 비명(비이재명)계다.최근 발표된 광주광역시 공천 심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됐다. 민주당은 21일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광주 지역구 3곳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하고 '찐명'(진짜 이재명)으로 불리는 후보들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남은 광주 지역 5개 지역구도 친명계 인사들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

먼저 광주 북갑에서는 정준호 변호사가 현역인 조오섭 의원에게 승리했다. 광주 북을에서는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형석 의원을 눌렀다. 광주 동남갑에서는 정진욱 민주당 대표 정무특보가 윤영덕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공천장을 받게 됐다. 모두 '강성 친명계'로 분류된다.

민주당 공펀 파동과 관련해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출신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 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혁신은 원래 '가죽을 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문제는 하필 '비명의 가죽'만 집중적으로 벗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가죽으로 '찐명의 가죽잠바'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⓶인지도 낮은 '이재명 변호사들'의 경선行

'이재명의 변호사'로 불리는 인사들도 인지도 면에서의 불리함을 딛고 전·현직 의원들과 경선 기회를 얻었다. 대장동·성남FC 사건에서 이 대표의 변호인이던 박균택 변호사는 광주 광산갑에서 이용빈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대장동 의혹 재판을 이끌고 있는 조상호 변호사도 현역인 최기상 의원과 서울 금천에서 경선을 한다. 조 변호사는 이 대표의 핵심 실세라 불리는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도 맡고 있다.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낸 임윤태 변호사는 남양주갑에서 최민희 전 의원과 맞붙는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통 범죄 혐의를 방어하는 변호인들은 그 범죄 혐의를 잘 알게 마련"이라며 "그렇기에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무서워 이런 식으로 사천 공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식 공천을 넘어서 변호사비 대납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서정욱 변호사도 "통상적인 금액보다 싸게 변호해주고 그 대가로 공천해서 어떤 특혜가 있었다면 이것이야말로 추악한 매관매직"이라며 "변호는 할 수 있으나 과연 얼마에 선임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⓷'비명 찍어내기' 갈등 격화친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 친명계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전 정부의 핵심 인사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특히 친문계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에게는 민주당의 '극험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권 출마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별다른 계파가 없는 박용진 의원이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아 30%를 감점 당하게 되면서 사실상 공천이 힘든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전해철·윤영찬·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에서는 공천 과정에 반발해 단체행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오는 '8월 전당대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경쟁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고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접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2년 천하'로 막을 내리고 비명계가 접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에 친명계에서는 최근 심심찮게 이 대표의 8월 전당대회 재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내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자 이 대표가 상례를 깨고 '대표직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이날 통화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향후 이 대표 발목을 잡을만한 인사들은 모두 제거해 당권을 직간접적으로 손에 넣으려 하는 것 같다"며 "대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벌써 참지 못하고 나갔고, 임종석 실장은 험지로, 박용진 의원마저도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보다는 숫자가 적어지더라도 자신에게 충성을 다 바칠 인사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사법리스크 등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직전까지 당을 장악하고 새 의원들을 모두 친위부대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했다.

④성남시장 시절 인연 '통진당 세력'과도 연대이 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과거 인연이 깊은 통합진보당 세력과의 연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통진당의 후신으로 불리는 진보당은 이미 민주당으로부터 당선권 비례 순번에 3자리와 울산 북 지역구 등 총 4자리를 보장받았다. 이 대표가 강경 목소리를 내고 인원 동원이 용이한 진보당에 자리를 내줘 기반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통진당 소속이던 김미희 전 의원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대표와 성남시장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김 전 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이 대표가 성남시를 주무대로 하던 통진당 세력과 손을 잡고 성남시장에 당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당과 이 대표는 과거에 좋은 기억도 있는 데다 지금은 서로가 절실하다"면서 "이 대표는 자신을 대신해 할 말을 해줄 목소리 큰 강경파가, 진보당은 의석 수 확보가 필요하기에 이해관계에 따른 동행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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