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 중인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3자 회동을 갖고 대북 공조 강화에 뜻을 모았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1시 15분부터 1시간가량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3국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등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한미일 3국의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포함해 핵·미사일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3국 공조와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러북 간 군사협력에 계속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 고조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등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세 장관은 이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남아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릴 긴급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가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3국 간 긴밀한 협력 하에 3국 협력의 제도화와 분야별 후속조치가 착실히 이행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3국 장관은 올해 3국이 27년 만에 함께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북한 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하고, 올해도 한미일 외교장관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한미일 외교차관 간에도 수시로 소통하며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장관 취임 후 첫 3자 대면회담인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일곱 번째이자,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1994년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며 "이번 회담은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3국 미사일 정보 공유, 장기 군사훈련 계획, 양자 컴퓨팅 등 지도자들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이는 3국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또한 공동의 안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서로 신속히 협의하고, 대응을 조율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 지역적 도전이 증가하고, 중국의 공세적 행동이 점증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우리의 협력과 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은 "세계 지형을 보면 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세계 질서가 도전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시작된 것이 벌써 2년이 됐다"며 "우리의 전략적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북한과 그 너머의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여러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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