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이 22일 전격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 동작을이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 추가 전략지역구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며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 탈당을 결정한 것은 이 의원이 두 번째다. 국회 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은 지난 19일 하위 20%를 통보받고 이에 반발,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첫 번째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전략지역이 아니라서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 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을 초래한 원인으로 이 대표를 지목하며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는 같이 할 수 없다. 리더의 최대 덕목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인데 리더십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연루된 '백현동 의혹'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대선 패배 직후 이 대표에게 찾아가 검찰개혁 두 달 내에 해내야 된다고 건의했지만 이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됐음에도 이 대표는 그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비인간적인 비열함, 배신, 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며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마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지도부로부터 전략 선거구 지정에 관한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동작을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공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씨는 거의 10% 차이 나는 걸로 나왔고, 그 지역이 아무리 전략지역이라 하더라도 추미애 씨를 공천하는 건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추 전 장관보다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온 데 대해 "1~2% 왔다 갔다 하면서 제가 이길 수도 있는 선거였고 당원들도 집결됐는데 이렇게까지 흔들어 대면서 저를 내모는 것은 모략이나 사감이 작동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동작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저를 지지하는 당원분들이 승리의 길을 위해 '너가 뛰어 달라'고 하면 하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애정과 노력을 끝까지 지키고 존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백현동 판결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대표를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청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백현동 판결문"이라며 "총선을 이끌어야 할 당 대표가 그 판결에 의하면 너무나 결과가 보여서 서울에 있는 중도 이상의 많은 분들은 판결문을 보고 실망했을 것이고 그러면 서울 총선은 너무나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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