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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금융시장 전반 탈중국 러시 가속…회복 기대감도 낮아져

뉴데일리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반간첩법 강화, 미국과의 갈등 심화 등으로 금융 산업 등 전반에서 중국 이탈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990년 초 이후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 기록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3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30억 달러(약 44조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82% 급감,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1년의 3441억 달러(약 459조4423억원)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큰 폭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중국에 대한 FDI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4분기 소폭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유입된 신규 자금은 175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FDI 규모가 급감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와 강화된 반간첩법 영향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반간첩법(방첩법) 개정안을 시행하며 외국 기업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일본 기업의 상당수가 반간첩법 시행 이후 불확실성으로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유예한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 시장조사 업체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신규 투자를 위한 조사 활동이 멈춘 영향도 있다.

단속 강화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해 말 미국의 리서치 업체인 갤럽은 중국에서 철수했다.

또한 중국 금리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접고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려다보니 금리 격차가 더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등 영향도 있다.

미국 리서치그룹 로디움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 국가별 FDI 비중에서 중국의 경우 2018년 48%에서 2022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0%에서 37%로,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10%에서 38%로 커졌다.

중국을 떠나 투자금들이 일본 등 다른 국가로 몰리며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중국 증시가 지난 1년 사이 급락했다. 이 기간 대표지수인 CSI300은 약 18% 하락했다.

특히 지난 2월2일에는 3179.63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본이 유출되는 배경에는 ‘큰 손’들의 탈출이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돈을 빼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장중 3만8100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인도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도가 향후 세계 3대 경제 대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20/20240220000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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